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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반란' 강릉 리틀야구, 전상영 감독이 말하는 창단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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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반란' 강릉 리틀야구, 전상영 감독이 말하는 창단 첫 우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1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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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8년 만에 첫 우승, '홍보효과-자신감' 등에 업고 명문팀 변모 시동

[장충=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최대성 기자] 강원도. 프로 구단이 없다.

야구계의 '개천'을 기반으로 하는 강릉시 리틀야구단이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전상영 감독이 이끄는 강릉시는 18일 장충리틀구장에서 벌어진 제14회 용산구청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A조 결승전서 대전 유성구를 14-1로 완파했다. 2008년 창단 후 8년 만에 그토록 고대하던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다.

전상영 감독은 “그동안 준우승만 두 번 했는데 이번에는 대진운도 괜찮고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대회를 치르기 전 몸 상태가 좋아 준비한 대로만 하면 3위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며 “다들 고생 많았다. 매일 같이 밤늦게까지 훈련을 하면서도 잘 따라와줘 고맙다”고 기뻐했다.

▲ 강원 강릉시 김도윤(왼쪽)이 18일 대전 유성구와 제14회 용산구청장기 리틀야구대회 A조 결승전에서 3회초 투런 홈런을 터뜨린 후 전상영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척박한 환경 속 이뤄낸 감격 우승

강원도 그것도 영동권 팀의 우승은 리틀야구계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전 감독은 “강원도에 프로야구 팀이 없어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보여줄 기회가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영동권에는 강릉시를 포함해 속초시, 동해시까지 3개 팀이 있다. 연습 경기를 치르기도 여의치 않다. 전 감독은 “인근에 있는 두 팀과는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다”며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수도권 쪽으로 이동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모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전용구장이 있고 조명 시설도 갖춰 훈련을 못하는 일은 없다.

다만 전 감독은 "인조잔디가 아닌 흙 구장이라 아쉬움이 있다"며 "흙 구장은 실전 경기를 치르는 인조잔디 구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적응에 애를 먹는다. 보통 첫 경기 때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 강릉시 이승근이 18일 대전 유성구와 용산구청장기 리틀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가장 큰 홍보효과, ‘우승 프리미엄’

전 감독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우승으로 달라질 팀의 미래에 초점을 뒀다.

강릉은 중학생에 대한 의존도가 커 미래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결승전에서 3⅓이닝 1실점한 최지민, 2⅔이닝 무실점한 이승근,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김도윤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빠져나갈 중학생이 6학년보다 많아 수혈이 필요한데 새로운 선수들을 구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전상영 감독은 “우승이라는 성과가 팀에 가져다 줄 홍보효과가 크다"며 "선수를 확보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고 반색했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과 학부형들에게 보다 쉽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게 전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아무래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기 때문에 시의 지원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구장 문제도 그렇고 더 좋은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선수들의 경기력도 덩달아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 섞인 바람을 전했다.

▲ 강릉시 선수들이 18일 우승을 확정지은 후 대전 유성구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윤, 이승근, 최지민, 서현장.

◆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우승 경험,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전까지 강릉의 최고 성적은 2012년의 2차례의 준우승이었다. 현재 팀원들은 이를 무용담처럼 전해 들었을 뿐이다.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전국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자신감은 빠른 실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 타석이라도 들어선 선수들은 물론이고 응원만 한 선수들이라고 해도 큰 도움이 될 거다. 전국대회 결승전에서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면 실전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경기를 보는 눈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은 우승이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전 감독은 “저학년들이 형들이 해놓은 업적을 보고 동기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며 “함께 지내던 형들이 이룬 결과이기 때문에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릉시가 용산구청장기 반란을 시작으로 전통의 강호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 전상영 강릉시 감독이 경기 중 이승근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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