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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밴드현장] 부활 기획공연 프렌즈(Friends) '귀로듣는 그림'이었다 '투자와 기획력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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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밴드현장] 부활 기획공연 프렌즈(Friends) '귀로듣는 그림'이었다 '투자와 기획력의 진수'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7.19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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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국민밴드 부활의 30주년 기획공연 '프렌즈(Friends)'가 지난 15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홀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번 공연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연륜과 투자가 만들어낸 명품 콘서트였다. 스포츠Q는 이런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부활의 멤버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나누고 공연을 되짚어봤다.

◆김동명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시작으로 이어진 다채로운 무대

이날 무대는 메인보컬 김동명의 노래 '새벽'으로 시작됐다. 그의 무대는 두 번째 곡 '사랑해서 사랑해서'부터 22번째 곡 '비와 당신의 이야기'까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김동명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소유한 보컬답게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 [사진=쇼노트 제공]

특히 김동명의 노래를 시작으로 한 이날 부활의 무대는 뭔가 이전과는 다른 레퍼토리와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부활 콘서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국외 명곡들의 무대가 추가됐고 멤버들의 유머 넘치는 멘트의 분량도 훨씬 늘어난 모습이었다.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다채로워진 공연 내용과 무대 구성에 몇 배 더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프렌즈(Friends)'는 부활 역사상 재미와 감동, 볼거리 측면에서 손꼽히는 공연이었다.

김동명 "정말 관객들께서 무대를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호응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많은 칭찬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아직 더 열심히 해서 더 성장하는 김동명이 되겠습니다."

◆'프렌즈(Friends)' 김종서-박완규 무대를 장악하다

단연 이날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들은 부활 1대 보컬 김종서와 5대 보컬 박완규였다.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예전 공연들에서 단순 게스트로 참여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부활의 레전드 보컬'로 중요 파트를 맡고 무대에 올랐다.

우선 김종서는 부활이 1집을 발매하기 이전 초창기 시절 국외 록 명곡들을 카피해 공연 하던 추억을 되살리며 전설의 록밴드 레드재플린의 'Whole Lotta Love'를 첫 곡으로 선택했다. 김종서의 수준 높은 가창력과 김태원의 명품 연주가 버무려진 이 무대는 마치 전성기 시절 레드 제플린의 보컬 로버트 플랜트와 지미페이지가 한국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키게 했다.

▲ [사진=쇼노트 제공]

김종서는 이어 자신의 히트곡인 '아름다운 구속'을 소화한 후 '회상 Ⅲ'를 마지막 곡으로 선택했다. 김종서가 '회상 Ⅲ'를 마지막 노래로 부른 것은 그가 부활의 역대 음반 명곡들 중에서 '회상 Ⅲ'를 최고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50대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종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다운 연륜과 가창력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종서 "부활 2집은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명반이에요. 이중 '회상 Ⅲ'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이 곡을 제가 이런 멋진 무대에서 불렀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박완규의 무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박완규가 이날 보여주려 했던 무대 색깔은 '90년대 시절의 부활'이었다. 90년대 중후반 당시 힘겨운 상황에 놓였던 밴드 부활이 어떤 동력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30년 밴드가 됐는지를 말하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박완규는 이런 의미를 더욱 살리기 위해 자신이 부활 보컬 시절 만들어낸 히트곡 'Lonely Night'를 첫 번째 곡으로 소화했다. 특히 박완규는 부활의 라이벌 밴드인 시나위의 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김태원과 서재혁, 채재민의 연주로 부르며 뜻깊은 무대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박완규는 자신이 부활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좋아한다는 '슬픈 사슴'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박완규 "이번 공연은 부활의 과거부터 현재를 다 아우르는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부활의 모든 앨범의 곡들을 다 불렀으면 더 좋았을 터라는 아쉬움도 남아요. 그래도 이번 공연은 저에게 행복을 주는 공연이었습니다."

▲ [사진=쇼노트 제공]

◆역대급 투자가 만들어낸 명품 공연 '프렌즈(Friends)'

'프렌즈'는 부활 멤버들이 공연 전 간담회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역대급 투자를 한 블록버스터급 콘서트였다.

우선 공연 시작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충무아트홀의 쾌적한 공연장 시설이었다. 좌석공연으로 치러진 이번 공연은 다른 가요 콘서트들에서는 찾아보기 관객들의 편안함을 고려한 격조 높은 장소였다.

또한, 무대에 활용된 각종 장비 역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이중 무대 안에 있는 멤버들에게 영상을 쏘아올려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낸 기법, 채재민의 2층 높이 탑 위에서 드럼 연주 등은 관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투자가 만들어낸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리더 김태원은 이런 공연 성과에 대해 "이번 공연은 귀로 듣는 그림이었다."는 한마디를 남겼다.

▲ [사진=스포츠Q DB]

◆부활 30년을 넘어 40주년 50주년으로

30주년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 '프렌즈(Friends)'는 '부활의 웃음, 눈물, 사랑 등 모든 역사가 담긴 공연이었다. 김태원의 꿈처럼 35주년 40주년에는 모든 부활의 멤버들이 모두 모이는 공연을 기대해 본다.

(*부활 멤버들은 이날 공연을 마친 뒤에도 다음날 공연의 레퍼토리를 짜기 위해 식사자리에서까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태원 "30년이라는 타이틀로 공연하게 됐습니다. 이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만든다는 것에 울컥하는 순간이 많았고. 정말 기적적인 일입니다. 앞으로 부활 역대 보컬 10명이 다 모이는 순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더 많은 밴드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 dxher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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