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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J리그도 잭팟 중계권료 계약, 중국-일본 부러운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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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J리그도 잭팟 중계권료 계약, 중국-일본 부러운 K리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20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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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J리그, 퍼폼그룹과 10년 2100억엔 계약"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일본프로축구 J리그가 중계권료 계약을 체결했다. 초대박이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J리그는 영국의 디지털스포츠콘텐츠미디어 그룹 퍼폼과 2026년까지 10년간 2100억 엔(2조2578억 원)의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이는 현재 스카파JSAT 등의 연간 50억 엔보다 대폭 늘어난 금액으로 일본 스포츠방송권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기준 중계권료로 연간 65~70억 원을 받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선 부러운 소식이다. K리그는 시청률이 0.1~0.3%에 불과한데다 광고 편성도 야구보다 불리해 방송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KBO리그는 중계권료로 연간 360억원을 번다. K리그의 5배 규모다.

교도통신은 “J리그가 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기간 5년 이상, 연간 100억 엔 이상의 대형 계약을 목표를 내걸고 협상해 왔다”고 밝혔다. 퍼폼그룹은 J1(1부리그)∼J3리그 전 경기를 지상파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통해 송출할 권리를 갖는다.

J리그는 태국, 베트남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였고 해당 국가에 TV 중계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키워왔다. 중장기 전략이 마침내 빛을 발한 셈이다. 한 해 1000억원을 투자할 여력이 생겨 리그 레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의 중계권 규모도 K리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베이징을 연고로 하는 스포츠마케팅기업 티아오둥리(體奧動力)는 슈퍼리그를 관장하는 중차오(中超)에 2020년까지 80억 위안(1조4300억 원)을 지불하고 슈퍼리그 중계권을 획득했다. 연간 2700억 원이 넘는다.

▲ 지난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산둥 루넝전에서 골찬스를 놓친 FC서울의 아드리아노(왼쪽부터), 데얀, 주세종. [사진=스포츠Q DB]

기존의 연간 중계권료 5000만 위안(89억원)보다 32배 폭등한 금액이다. 지난해 3월 중국축구협회 주관인 대표팀 중계권 입찰 경쟁(4년)에서 13개 업체를 물리쳤던 티아오둥리는 이번에는 중국의 국영방송인 CCTV(40억 위안)보다 2배를 불러 중계 패키지를 품었다.

중계권료는 각 구단에 배분된다. 살림살이가 나아지면 스타 선수들이 유입돼 리그의 질이 오른다.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에 대비할 수 있고 마케팅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의 중계권 계약은 심판 매수 스캔들, 스타와 명장의 잇단 유출로 휘청이는 K리그가 긴장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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