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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호랑이 버틴 클린업, 역대 최강 타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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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호랑이 버틴 클린업, 역대 최강 타선 이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8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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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만루홈런 등 4타점, 강정호도 1타점…박병호만 무안타 침묵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호랑이를 범 또는 호(虎)라고 한다. 물론 한자는 다르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클린업은 세 호랑이가 맡고 있다. 바로 '범' 나성범(25·NC)과 '쌍호' 박병호(28), 강정호(27·이상 넥센)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심타선이 본 경기를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합격점을 받을만한 화력을 보여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평가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10-3 대승을 거뒀다. 특히 중심타선이 5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가장 강력한 타선을 구축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3년 연속 홈런왕과 함께 50홈런에 가깝게 다가가 있는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 김현수(26·두산), 손아섭(26·롯데), 나성범, 나지완(29·KIA) 등 모두 소속팀에서 중심타선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두 개의 중심타선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대표팀의 화력은 막강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나성범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평가전에서 3회말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나성범과 박병호, 강정호로 중심타선을 짰다”며 “나성범은 3번 타자 후보들 중에 성적이 가장 좋고 박병호와 강정호는 소속팀에서 붙어 있었던 게 익숙하기 때문에 4~5번에 차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초반에는 잠시 주춤했다. 대표팀 클린업은 LG 선발투수 에버렛 티포드의 날카로운 제구에 쉽게 배트를 돌리지 못했다.

하지만 티포드가 내려가고 신동훈이 올라오자마자 대표팀 타선에 활기가 띄었다. 3회말 안타와 사사구 2개로 무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나성범이 만루 홈런을 날렸다. 나성범은 신동훈의 시속 121km짜리 체인지업을 밀어 쳐 좌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0-3으로 뒤졌던 대표팀은 나성범의 한 방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나성범은 8회 2루타 하나를 추가하며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병호의 침묵은 대표팀 중심타선의 옥에 티다. 그는 이날 삼진 2개 포함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른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한 강정호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소속팀에서는 3번 타자이지만 이날 2번 타순에 배치된 손아섭도 3안타를 때리며 제몫을 다했다.

다만 4번에 배치된 박병호의 부진은 다소 아쉬웠다. 박병호는 삼진 2개 포함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역전 만루포를 터뜨린 나성범은 경기 후 “희생플라이를 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쳤다. 잘 맞긴 했는데 타구가 끝까지 살아 넘어갔다. 넘어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홈런을 쳤을 때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시즌 때도 못 쳐본 만루 홈런을 여기서 쳐본다”며 웃어 보인 나성범은 “성인대표팀 첫 안타가 홈런이라 깜짝 놀랐지만 평가전에서 친 것이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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