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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희망을 뛴다] (8) '피스톨 킹' 진종오, 나이테가 떠받치니 위대한 대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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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희망을 뛴다] (8) '피스톨 킹' 진종오, 나이테가 떠받치니 위대한 대기록 도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22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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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격> 메달 획득시 김수녕과 어깨 나란히, 사격 역사상 첫 올림픽 3연패 도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피스톨 킹' 진종오(37·KT). 한국 사격이 자랑하는 슈퍼스타다. 리우데자이네루 사대에서 사격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 달성을 향해 타깃을 조준한다.

진종오가 여태껏 올림픽에서 수집한 메달만 5개다. 2012년 런던에서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2관왕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50m 권총에서 금메달,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땄다. 2004년 아테네에서는 50m 권총에서 은빛 총성을 울렸다.

특히 50m 권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종오가 이 종목에서 정상에 오르면 한국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최초로 개인 종목 3연패를 달성한 올림피언이 된다.

▲ '피스톨 킹' 진종오가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동·하계 올림픽 최초로 개인 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 DB]

진종오는 200.7점으로 남자 50m 권총(2013년 7월 7일), 206.0점(2015년 4월 12일)으로 10m 공기권총 세계기록도 보유하고 있는 권총의 제왕이다. 세계랭킹에선 50m 권총 1위, 공기권총 4위다. 지난 7일 미국 데이터분석업체 미국 스포츠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진종오가 리우에서 2관왕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 김수녕 넘어, 진종오가 한국 체육 역사를 다시 쓴다

진종오가 포디움에 오르면 한국 스포츠 역사가 다시 쓰인다. 올림픽 메달 5개는 전이경, 박승희, 이호석(이상 쇼트트랙)과 함께 역대 개인 메달 랭킹 공동 2위. 메달 하나만 추가하면 6개의 김수녕(양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금메달 3개를 보유 중인 진종오가 만일 런던에서처럼 10m와 50m 사대에서 금과녁을 연속 명중시킨다면 김수녕, 전이경(이상 4개)의 금메달 기록도 넘어선다.

사격은 물론이고 한국 선수단의 대들보가 돼야 할 진종오다. 남자 주장과 출국 기수에 선정된 그는 지난 19일 리우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 행사에서 “오래 하다 보니 주장을 다 시켜주신다”고 “성적을 많이 올려놓았다. 주장답게 선수들을 잘 이끌고 대회를 치르겠다"고 활짝 웃었다.

사격은 개회식을 치른 바로 다음날부터 금메달이 나오는 종목이라 전체 선수단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텐텐’,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에 들겠다는 한국선수단의 목표가 진종오로부터 출발하는 셈이다.

▲ 37세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선수 최고령으로 선수단 남자 주장을 맡았다. [사진=스포츠Q DB]

진종오가 대회 초반 연달아 낭보를 전한 런던에서 한국은 역대 2번째로 좋은 성적(종합 5위)을 냈다. 진종오는 “국민 여러분께서 응원을 워낙 많이 해주셔서 이제 더 부담이 될 것도 없다”며 “부담은 부담이고 경기는 경기인 만큼 잘 치르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계 1순위는 팡웨이(30)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공기권총에서 진종오를 2위로 밀어낸 ·중국의 간판 사수다.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월드컵 50m 권총에서도 진종오를 3위로 따돌리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위기가 와도 배짱 있게 차분하게 방아쇠를 당기는 게 장점.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 김장미, 25m 권총 2연패 도전 '어게인 런던'  

사격대표팀은 부담감을 안고 싸운다. 런던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사상 첫 사격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영광을 재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박상순 한국 사격대표팀 총감독은 "런던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둬서 부담은 된다"며 "정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런던에 버금가는 성과를 얻어 오겠다"고 말했다.

▲ 김장미가 여자 권총에서 올림픽 사상 첫 여자 사격 2연패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 DB]

사격에 걸린 15종목(남자 9·여자 6) 중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이상을 따내는 게 목표다.

런던 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서 한국 여자 권총 첫 금메달을 차지한 '피스톨 퀸' 김장미(24·우리은행)는 2연패에 도전한다.

그러나 지난 6일 올림픽 최종 모의고사로 치러진 한화회장배대회 여자 일반부 25m 권총에서 5위에 머물렀다. 김장미는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스스로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사실 2014년 스페인 그라나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2015 리우 올림픽, 지난달 올림픽 최종 국제실전무대인 2016 바쿠 월드컵 성적으로 놓고 볼 때 김장미는 진종오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5m 권총 세계랭킹 6위 김장미는 그라나다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리우에서 결선 진출로 숨을 고른 뒤 바쿠에서 동메달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남자 속사권총 세계랭킹 11위 강민수, 남자 50m 소총3자세 세계 12위 김현준, , 여자 공기소총 세계 13위 박해미 등은 바쿠 월드컵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따낸 기세를 이어 메달 사냥에 가세한다. 남자 속사권총 세계 4위 김준홍도 세계선수권 챔피언으로서 페이스가 회복된다면 충분히 리우의 반란도 일으킬 수 있다.

<성적 출처=국제사격연맹>

▲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사격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지난 18일 선수단을 격려한 대한사격연맹 황용득 회장(가운데)과 함께 선전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 [Q] 아시나요? 역대 올림픽에 출전 한국선수중 최고령자가 사격에서 나온 것을

리우 올림픽 한국선수단에서 남자선수 중 최고령으로 남자 주장을 맡은 사격 에이스 진종오는 3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사격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선수 생활을 오랫 동안 이어갈 수 있는 종목이다.

역대 올림픽에 출전했던 최고령 한국 올림픽대표도 사격에 나왔다. 그 주인공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출전했던 재일동포 김남구로 남자 트랩에서 57명 중 41위를 기록할 때 나이가 48세 325일이다. 7세 때 부모를 따라 일본에 건너가 정착한 뒤에도 1957년부터 국내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하고 197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1994년 2월에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아 재일동포로는 최초의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장으로 남아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사격 노메달에 대한 책임을 지고 2년반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70대까지도 국내대회에 출전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2013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72년 올림픽에는 박성태, 박도근이 45,41세로 클레이 종목에 출전해 40대 트리오가 주목받았다. 산탄총으로 접시를 맞히는 클레이 종목은 권총, 소총에 비해 체력 소모가 덜해 나이가 들어서도 선수생활을 오래 이어갈 수 있는 게 주목받는 특징이다.

역대 올림픽 사대에 나섰던 태극슈터 중 최고령 랭킹에서 상위 6명이 클레이선수다. 2004년 스키트에 43세로 출전한 김연희는 40대 올림픽 슈터 중 홍일점이다. 1996년 불혹의 박철승은 트랩에서 4위를 기록, 아깝게 최고령 메달리스트 기회를 놓쳤다.

한국 올림픽 사격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는 리우 사대에 서게 되면 클레이 종목을 제외하고 역대 두 번째 베테랑 올림피언이 된다. 1984년 박종길 전 문체부 차관이 38세로 기록한 비클레이 종목 최고령 출전에 이어 버금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37세의 진종오로 '베테랑의 힘'이 다시 한 번 주목받는 한국 사격이다.

■ 역대 올림픽 사격, 한국 대회별 최고 성적

- 1956 멜버른 (2명) = 남 자유소총3자세 19위

- 1960 로마 (3명) = 남 자유권총 42위

- 1964 도쿄 (10명) = 남 자유권총 9위

- 1968 멕시코시티 (2명) = 남 자유권총혼합 34위

- 1972 뮌헨 (5명) = 트랩혼성 32위

- 1976 몬트리올 (5명) = 남 속사권총 15위

- 1984 LA (18명) = 남 속사권총 5위

- 1988 서울 (22명) = 은메달 남 소구경소총복사 차영철

- 1992 바르셀로나 (12명) = 금메달 여 공기소총 여갑순 / 금메달 남 소구경소총복사 이은철

- 1996 애틀랜타 (14명) = 남 더블트랩 4위, 여 스포츠권총 4위

- 2000 시드니 (8명) = 은메달 여 공기소총 강초현

- 2004 아테네 (16명) = 은메달 남 50m권총 진종오 / 은메달 여 더블트랩 이보나 동메달 여 트랩 이보나

- 2008 베이징 (14명) = 금메달 남 50m권총 진종오 은메달 남 공기권총 진종오

- 2012 런던 (13명) = 금메달 남 50m권총 진종오 / 금메달 남 공기권총 진종오 / 금메달 여 25m권총 김장미 / 은메달 남 50m권총 최영래 / 은메달 남 50m소총3자세 김종현 *사상 최초 사격 종합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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