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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수비에 꽁꽁 묶인 이승우, 북한에 석패해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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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수비에 꽁꽁 묶인 이승우, 북한에 석패해 준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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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연속 두 골 내주며 AFC U-16 선수권 남북대결 1-2 역전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승우(16·바르셀로나 후베닐A)도 북한의 거친 수비에 어쩔 수 없었다. 유니폼을 잡고 늘어지고 거친 태클을 해오는 통에 이승우의 공격력도 사그러들었다. 이와 함께 한국 16세 이하 (U-16) 축구 대표팀도 12년만의 우승에 실패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6 대표팀은 20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북한과 결승전에서 전반 33분 최재영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에 연속 2골을 내줘 1-2로 졌다.

이로써 2008년 대회 이후 6년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은 2002년 이후 12년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북한에 막혀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 16세 이하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AFC U-16 선수권 결승전에서 1-2로 져 12년만의 우승에 실패했다. 이날 이승우는 북한의 거친 수비에 막혀 골을 넣지 못했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제공]

경기 초반 채 수비가 정비되기도 전에 북한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 중반부터 공격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이승우는 자신을 잡고 늘어지는 북한의 수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지만 전반 3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최재영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1-0으로 오히려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너무 일찍 북한에 동점골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후반 4분만에 뒷공간이 뚫리면서 단숨에 돌파를 당했고 한광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여기에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도 한국의 우승을 막았다. 이승우가 후반 중반 단독 돌파로 골피퍼와 일대일로 맞서려는 상황에서 북한 수비수가 이승우을 낚아챘다. 일본과 8강전에서 이승우가 골을 넣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려고 했을 때 나온 파울이었다. 당연히 레드카드를 줬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경고에 그쳤다.

이 때부터 경기 분위기가 미묘하게 흘러갔고 후반 21분 다시 한번 수비 뒷공간이 뚫리면서 최성혁에게 오른발 강슛을 내주며 골문이 열려버렸다.

이후 한국은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거친 파울과 육탄 방어로 맞선 북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정적인 상황마다 나온 슛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는 등 골 결정력도 떨어졌다. 경기 마지막 순간 나온 헤딩슛도 왼쪽 바깥 그물을 때리며 끝내 동점골 만회에 실패했다.

한국은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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