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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덕혜옹주' 인생연기 펼친 손예진 "내가 출연한 영화 보고 처음으로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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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덕혜옹주' 인생연기 펼친 손예진 "내가 출연한 영화 보고 처음으로 울었어요"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7.2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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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영화 '덕혜옹주'를 보기 전 솔직히 말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타이틀롤이기도 한 '덕혜옹주'라는 영화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연기를 보여줄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걱정은 완벽한 기우에 그쳤다.

27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허진호 감독과 손예진, 박해일, 정상훈 등 세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덕혜옹주'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덕혜옹주'는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에서 '덕혜옹주'는 모두 세 명의 배우가 연기한다. '덕혜옹주'의 유년기는 드라마 '결혼계약'에서 유이의 딸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던 아역배우 신린아가 연기하며, 10대 시절은 평소 '리틀 손예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김소현이 연기했다. 그리고 손예진은 일본으로 끌려가 지내고 있는 20대 후반의 덕혜옹주부터 1962년 50대가 되어 한국에 돌아온 모습까지를 연기한다.

'덕혜옹주'의 언론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장을 찾은 손예진의 눈시울은 조금 붉어져 있었다. 손예진은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영화를 보고 너무 울어서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왔다"며 '덕혜옹주'를 보며 눈물을 흘렸음을 고백했다.

▲ 영화 '덕혜옹주' 손예진 [사진 = 스포츠Q DB]

손예진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역사 속 실존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그것도 그냥 실존인물이 아닌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에 자신의 배역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타이틀롤'이었다. 손예진은 이런 부담감에 대해 "덕혜옹주가 살아온 인생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예진은 "제 캐릭터가 타이틀롤이었기에 배우로서 책임져야 할 지점도 많았고, 역사적인 인물이기에 덕혜옹주의 실제 사진을 보며 많이 참고했다"며, "덕혜옹주의 일화들을 들으며 실제 덕혜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어떤 감정으로 이런 상황들을 견뎠을까를 고민했다"며 그 어느 작품보다도 '덕혜옹주'에 깊이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덕혜옹주'에서 손예진을 부담스럽게 한 것은 '타이틀롤'이라는 무게감만이 아니었다. 20대부터 시작해 50대의 나이까지 연기해야 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다. 게다가 영화에서 '덕혜옹주'는 실제 50대의 나이지만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슬픔과 고통에 정신병을 앓으며 실제 나이보다도 더욱 나이가 들어보이는 상황이었기에 노인 분장은 필수적이었다.

손예진은 "노인분장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많았다"며 "분장을 굉장히 어려 번 해봤고, 보기 이상하고 억지스럽지 않게 가기 위해 인공적인 주름을 붙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름을 만드는 방법을 썼다"고 밝혔다.

허진호 감독 역시 손예진의 노인 분장에 대해 "관객들이 노인 분장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보기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져가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며 "오늘 영화를 보면서도 문득 가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손예진 씨의 노인 연기가 자연스러워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며 다소 어설퍼 보일 수 있던 노인 분장을 손예진이 연기로 커버해 냈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이 연기혼을 불태운 영화 '덕혜옹주'는 8월 3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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