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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허진호 감독 "덕혜옹주 귀국 장면,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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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허진호 감독 "덕혜옹주 귀국 장면,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아"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7.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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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영화 '덕혜옹주'에 대해 아직 선택을 망설이고 있는 관객이라면 이 말만큼은 꼭 해 줘야 할 것 같다. 혹시 당신이 '8월의 크리스마스'를, 그리고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한국영화의 명대사를 남긴 '봄날은 간다'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봐야할 것이라고.

27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허진호 감독과 손예진, 박해일, 정상훈 등 세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덕혜옹주'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덕혜옹주'는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영화다.

영화 '덕혜옹주'는 주연을 맡은 손예진과 박해일, 그리고 조연으로 출연하는 라미란과 정상훈, 안내상, 윤제문, 백윤식, 박주미, 고수 등 쟁쟁한 배우들의 라인업에도 눈길이 가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최고 스타는 역시 영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라 할 수 있다. 90년대 청춘스타였던 심은하에게 단숨에 '연기파 배우'라는 입지를 만들어준 '8월의 크리스마스'로 데뷔해, 아직도 한국영화 최고의 멜로 중 하나로 기억되는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그 허진호 감독 말이다.

허진호 감독에 대한 배우들의 신뢰도 대단했다. 영화에서 손예진이 연기한 덕혜옹주의 어린 시절 약혼자이자, 일본군 장교라는 지위를 가지고 독립운동을 하며 덕혜옹주를 상하이로 망명시키는 계획을 세운 김장한을 연기한 박해일은 '덕혜옹주'의 관람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허진호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것"이라고 답하며, "허진호 감독님은 깊이 있는 드라마를 만드시는, 드라마 장르의 마스터"라며 허진호 감독의 연출력을 극찬했다.

▲ 영화 '덕혜옹주' 허진호 감독 [사진= 스포츠Q DB]

'덕혜옹주'는 그동안 관객들이 지켜봐 온 허진호 감독의 영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지점이 있다. 손예진과 박해일의 관계에서는 허진호 감독의 장기인 애틋한 멜로가 넘쳐흐르지만, 이야기 자체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비극적 역사에 대한 서사가 깔려 있다. 그러면서 허진호 감독 특유의 절제미도 살아 있다.

허진호 감독은 영화 '덕혜옹주'를 연출하게 된 것에 대해 "TV에서 덕혜옹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며 "덕혜옹주는 당시 고종이 환갑의 나이에 얻은 딸로 당시 조선의 아이돌 같은 존재였는데, 그렇게 모두가 사랑하던 인물이 말년에 정신이 이상해지고 비참해진 상황에서 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장면이 오래 머리 속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덕혜옹주의 이야기는 1996년 MBC에서 광복절 특집으로 이혜숙과 전광렬, 故 이낙훈 등이 출연한 가운데 2부작 단막극으로 제작된 적이 있으며, 2007년 KBS '한국사 전'을 통해 다큐멘터리로 방송되기도 했다. 허진호 감독이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본 것이 아마 이즈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2009년 소설가 권비영이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소설 '덕혜옹주'를 발간한다.

허진호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본 후 어떻게 영화화할지를 고민하던 시점에 마침 소설이 나왔다"며 "이 영화를 이 시대에 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덕혜옹주'라는 한 개인의 기구한 삶과 비극성, 그리고 마지막에 공항에서 덕혜옹주의 귀국을 기다리던 궁녀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화 '덕혜옹주'는 8월 3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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