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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 태극검객, 연이틀 퍼펙트 금메달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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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 태극검객, 연이틀 퍼펙트 금메달 싹쓸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21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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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이틀동안 4개 금메달 독식…역대 최고성적 향해 순항

[고양=스포츠Q 이세영 기자] 태극검객들의 돌풍이 이틀 연속으로 이어졌다. 지난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7개를 가뿐하게 넘어설 태세다.

한국 펜싱 여자 플레레와 남자 사브르는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첫날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땄던 한국 펜싱은 이튿날에도 금메달 2개를 거머쥐며 이틀 동안 열린 4개 종목을 석권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땄던 한국 펜싱은 앞으로 금메달 4개만 더 추가하면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된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희숙이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레 결승에서 중국의 리후이린을 꺾은 뒤 관중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태극검객 전희숙(30‧서울시청‧세계랭킹 8위)과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세계랭킹 1위)이 여자 플레레와 남자 사브르에서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의 3번째, 4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특히 전희숙은 준결승에서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남현희(33‧성남시청‧세계랭킹 14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도 여자 펜서가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전희숙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레 결승에서 중국의 리후이린(세계랭킹 11위)을 15-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에서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인 남현희를 15-7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던 전희숙은 결승에서 한 수 높은 경기력을 과시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전희숙은 과감한 전방 찌르기를 선보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잠시 소강상태를 거친 전희숙은 수비에 치중하다 기습적으로 찌르는 공격으로 4점째를 올렸다. 라운드 막판 1점을 내줬지만 전희숙은 4-1로 앞선 채 1라운드를 마쳤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희숙이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든 채 환호하고 있다.

전희숙은 계속해서 리후이린을 몰아붙였다. 2라운드 초반 1점을 내준 뒤 또다시 폭발적인 공격을 몰아붙인 전희숙은 2점을 내리 따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아시아 랭킹 2위 리후이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리후이린은 전희숙의 동작이 큰 것을 노려 연속 3점을 획득, 5-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전희숙은 위기에서 더 강했다. 순간적인 움직임에서 리후이린에 앞선 전희숙은 가슴공격 등으로 3점을 올리며 9-6까지 달아났다.

전희숙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탁월한 압박 능력으로 리후이린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운 전희숙은 연이은 포인트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리후이린은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며 속절없이 당했다.

2라운드를 12-6으로 앞선 채 마친 전희숙은 3라운드 초반 2연속 찌르기 공격에 성공하며 금메달 포인트에 도달했고 기습적인 찌르기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구본길(왼쪽)이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을 마친 후 김정환과 함께 태극기를 든 채 손을 맞대고 있다.

이어 열린 남자 사브르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벌어졌다.

구본길과 김정환(31‧국민체육진흥공단‧세계랭킹 2위)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구본길이 한 점을 앞서가면 김정환이 따라붙는 형국이었다.

특히 김정환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자신의 개인 첫 금메달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구본길이 13-12로 앞선 상황에서 김정환이 기습적인 등 공격으로 1점을 올려 13-13 동점이 됐다. 여기서 전방 찌르기로 금메달 포인트에 도달한 구본길은 마지막 공격을 성공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확정지었다.

반면 세계랭킹 1위를 넘고 최고가 되려 했던 김정환은 부상 투혼을 발휘해 봤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구본길(왼쪽)이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을 마친 후 김정환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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