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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세계청소년야구 개막스타 김현수 '7타점 2K', 오타니 워너비의 '美'친 원맨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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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세계청소년야구 개막스타 김현수 '7타점 2K', 오타니 워너비의 '美'친 원맨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01 18: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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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4타수 3안타 7타점…"코치님들이 믿고 써주셨다"

[목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김현수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는 원래 야구를 잘 하는 것일까. 장충고 투수 김현수(16)가 한일전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김현수는 1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일본A팀과 제35회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 개막전서 5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투수로도 마운드에 올라와 공 13개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그야말로 ‘미친 스탯’이다. 한국은 김현수의 투타 활약에 힘입어 일본에 16-6, 6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대회 2연승을 달렸다.

▲ [목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한국 A팀 김현수(오른족)가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35회 세계청소년(15세 이하)야구대회 일본 A팀과 공식 개막전 2회초 무사 2루 상황서 터진 김혜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경기 후 김현수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를 믿고 5번 타순에 놔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한일전이라 동기부여가 컸다”고 밝혔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3타점 싹쓸이 3루타(결승타)를 터뜨린 김현수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선 또 한 번 주자들을 모두 쓸어 담는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현수는 5회 네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7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김현수는 적시타를 칠 때 모두 다른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첫 타석에서는 너무 긴장이 돼서 타이밍을 앞에 두고만 치자고 했는데, 힘을 빼고 친 게 주효한 것 같다. 자신감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그저 자신 있게 돌리자고만 생각했다. 네 번째 타석에선 큰 것을 노렸는데, 자기 스윙을 하니 좋은 결과 나왔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코치님들이 그저 나를 믿어주셨다. 타석에서 편하게 했던 것 같다. 특별히 노리고 들어간 구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만 16살에 불과한 김현수에게 이번이 세 번째 국제대회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때인 2012년, 2013년에 미국에서 열린 12세 이하(U-12) 칼립켄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바 있다.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들며 프로야구 선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김현수는 동명이인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와 언젠가는 투타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속내를 표현했다.

그는 “타자를 했을 때는 김현수 선배가 롤모델이었다”며 “초등학교 때 잠실야구장에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나중에 꼭 프로에 가서 투수와 타자로 붙어보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 [목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한국 A팀 김현수가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35회 세계청소년(15세 이하)야구대회 일본 A팀과 공식 개막전서 타격 후 달리고 있다.

6회말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지며 일본 타자들을 가볍게 돌려세웠다.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김현수는 “원래는 포심 패스트볼 위주로 가려 했는데, 포수가 슬라이더 사인을 냈다. 포수를 믿고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취재진을 보며 한번 씩 웃은 그는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130㎞대 후반에서 141㎞까지 나온다. 슬라이더는 120㎞대 중반까지 찍힌다”고 자신의 레퍼토리를 소개했다.

투수로 진로를 굳힌 뒤 롤모델은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스)다.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던 오타니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를 뛰며 투수로는 8승 4패, 타자로는 13홈런을 기록 중이다.

김현수는 “지금은 오타니처럼 투타를 겸업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투수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현수는 “야구를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뜻깊다. 나중에 높은 곳에서 일본을 또 만나면 그때 다시 한 번 이런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말로 앞으로 각오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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