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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급조된 라오스에 졸전 끝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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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급조된 라오스에 졸전 끝 승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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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김승대 연속골, FIFA 랭킹 169위에 가까스로 2-0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8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9위 라오스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단 2골밖에 넣지 못하는 골 가뭄 속에 2-0으로 이겼다.

윤일록(22·FC 서울)이 무릎 인대 파열로 더이상 아시안게임에 뛸 수 없게 됐고 김신욱(26·울산 현대)까지 타박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FIFA 랭킹 169위의 약체 라오스 앞에서 한국 축구의 공격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라오스는 말레이시아에 0-4, 사우디아라비아에 0-3으로 졌던 팀이다.

게다가 라오스는 선수들과 훈련을 한지 겨우 2주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급조된 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팀을 상대로 훈련이 잘 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쩔쩔 맸다.

이날 경기에서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부상 선수 공백을 메우는 차원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선 2경기에 나오지 않았던 골키퍼 노동건(23·수원 삼성)과 이주영(23·야마가타), 손준호(22·포항), 곽해성(23·성남)이 새롭게 기용됐다.

하지만 라오스의 밀집수비에 한국의 공격력은 빛을 잃었다. 경기 시작 5분만에 안용우(23·전남)의 슛이 골대에 맞는 등 안타까운 장면이 있었지만 높은 볼 점유율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광양 루니' 이종호(22·전남)는 전반 30분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전반 41분 오른쪽 코너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감아차 라오스의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답답한 공격만 이어갔다. 결국 이재성(22·전북 현대)과 김승대(23·포항)를 투입시키는 초강수까지 둔 한국은 후반 44분에야 김승대의 추가골로 두 골을 넣는데 그쳤다.

비록 이겼지만 김신욱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이광종 감독은 "아무래도 16강전까지는 김신욱의 투입 가능성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아무래도 김신욱이 선발로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종호 등을 원톱으로 세워 미드필드진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오스전에서 졸전을 펼쳤지만 3연승으로 A조 1위 자격으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B조 2위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B조 2위는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홍콩과 방글라데시의 경기에서 결정되는데 일단 홍콩의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8강에 오르게 되면 오는 28일 팔레스타인과 일본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전력상 8강전은 한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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