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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셔틀콕, 543분의 혈투 끝에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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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셔틀콕, 543분의 혈투 끝에 웃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1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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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단체전, 인도와 217분 접전 이기고 결승행…남자도 일본과 5시간 진땀 승부 승리 '4강'

[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543분.

남녀 배드민턴 대표팀이 21일 하루 동안 치른 경기시간이다. 9시간의 혈투 끝에 모두 승리하며 목적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3시간 37분에 걸친 혈투 끝에 인도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금메달을 놓고 다툴 상대는 최강 중국이다.

역대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1994년에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한국은 2002년 은메달을 차지한 이후 2006년과 2010년에는 동메달에만 그쳤다. 12년만의 결승 진출이다.

반면 중국은 1974년부터 1990년까지 5연패를 이룬 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4연패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이 인도와 경기에서 의외로 힘겨운 경기를 펼친 것은 첫 단식에 나선 에이스 성지현(23·MG새마을금고)이 덜미를 잡혔기 때문. 성지현은 사이나 네흐왈을 상대로 첫 세트를 12-21로 뺏기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1-2(12-21 21-10 9-21)로 졌다.

그러나 배연주(24·KGC인삼공사)가 79분의 혈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배연주는 벤카타 신두 푸살라를 맞아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두 세트를 따내는 뒷심을 보여주며 2-1(14-21 21-18 21-13)로 이기고 한 게임을 만회했다.

이어 복식으로 진행된 세번째 경기에서 장예나(25·김천시청)-김소영(22·인천국제공항) 조가 호흡을 맞춰 45분만에 프라드냐 가드레-시키 레디 네라쿠르티 조를 2-0(21-16 21-17)로 꺾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은 막내 김효민(19·한국체대)이 맡았다. 김효민은 네번째 경기에 나서 투라시 푸텐푸라일 찬드리카를 37분만에 2-0(21-12 21-8)로 가볍게 꺾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앞서 벌어진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는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을 3-2로 힘겹게 따돌렸다.

손완호(26·상무)가 단식으로 치러진 1경기를 2-1(12-21 21-11 21-16)로 이기고 이어 복식으로 치러진 두번째 경기에 나선 이용대(26·삼성전기)-유연성(28·상무) 조도 2-1(15-21 21-14 21-13)로 이길 때만 하더라도 5경기까지 치러질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물론 1경기가 71분, 2경기가 80분 등 두 경기만 하더라도 2시간 31분이나 걸렸지만 이변은 없을 듯 했다.

하지만 이동근(24·요넥스)이 3경기에서 첫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내리 두 세트를 잃으며 1-2(21-12 12-21 17-21)로 지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이어 4경기에 나선 고성현(27·상무)-신백철(25·김천시청) 조까지 33분만에 0-2(16-21 15-21)로 완패했고 마지막 5경기 단식에 나선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이 첫 세트를 14-21로 잃으면서 대역전패의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하지만 이현일이 맏형답게 노련한 플레이로 두번째 세트를 접전 끝에 21-18로 따내며 한숨을 돌린 뒤 마지막 세번째 세트를 단 9점으로 막아내 이겨 승리를 결정지었다.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5시간이 넘는 326분의 혈투 끝에 값진 승리를 따낸 한국은 22일 대만과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이 결승에 오르면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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