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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메달에 열애 발표까지 전희숙의 '어느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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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메달에 열애 발표까지 전희숙의 '어느 멋진 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22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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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자 남현희 제치고 금메달 획득…연예인 남자친구 외조까지 받아

[고양=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저희가 정말 잘 싸워요. 그런데 싸우는데도 잘 만나요.”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획득한 전희숙(30‧서울시청)이 금메달과 함께 깜짝 열애 사실을 밝혔다. 그의 성격처럼 화끈하게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전희숙(세계랭킹 8위)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레 결승에서 중국의 리후이린(세계랭킹 11위)을 15-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은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두 차례 땄었지만 개인전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희숙(왼쪽)이 남현희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레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동메달을 딴 남현희와 함께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메달 획득만큼이나 기쁜 소식도 있었다. 이날 전희숙은 남자친구와 사전에 한 약속을 지켰다. 결승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을 밝히던 중 전희숙은 “내일 내 열애사실이 공개될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전희숙이 현재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마자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방송인 왕배와 전희숙이 5개월째 열애 중이라는 보도가 났다. 왕배는 현재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리포터로 출연하는 등 다양한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 사실을 기자회견 때까지 알지 못했던 전희숙은 기자회견장에서 “내 입으로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밝혀졌느냐”며 놀라워했다. 기자회견 뒤 전희숙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인터넷으로 자신의 열애기사를 확인하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전희숙이 금메달을 들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자 남자친구인 왕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선경기부터 전희숙의 경기를 지켜봤다는 왕배는 “서로 친한 기자들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열애 사실이 나왔는데 갑자기 터져 혼란스러웠다”며 “금메달을 따면 (열애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 금메달을 딸 줄은 알았는데 (열애 사실을) 발표도 하기 전에 기사들이 올라오니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리키며 “이것 봐라. 전화기가 꺼질 정도로 아직도 전화가 오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 [고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희숙이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레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전희숙과 가까워지게 된 계기도 밝혔다. 왕배는 “김지연, 구본길 등 펜싱 메달리스트들과 다 친하다”며 “친구로 지내던 도중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정신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정확하게 열애를 시작한 시기에 대해서는 “서로 알게 된 지는 꽤 오래됐지만 진지하게 만난 지는 2개월 정도 됐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다”며 웃어보였다.

전희숙은 금메달을 따고 나서도 휴대전화를 기자회견장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금메달을 땅바닥에 놓고 갈 정도로 털털한 성격을 가졌다.

하지만 왕배는 전희숙의 배려심이 깊은 성격에 끌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겉으로는 털털하지만 속이 깊고 남을 잘 챙겨주는 친구다. 경기할 때 약간 예민한 건 있지만 우리 부모님께도 잘하고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 때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혹시나 금메달을 따지 못할까 마음 졸이기도 했다. 왕배는 전희숙이 일본의 미야와키 카린과 맞붙은 8강전 때 가장 긴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 내내 정말 긴장했다. 끝까지 안심하지 못하고 지켜봤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었다. 기특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옆에서 듣고 있던 전희숙도 “경기 종료를 30초도 안 남기고 3점을 지고 있었는데 역전을 시켰다”며 “8강전이 우승을 하는 데 가장 큰 고비였다”고 전했다.

전희숙은 하루 동안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치러야했기에 체력소모가 많았다. 경기 도중에도 연신 마스크를 벗은 뒤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남자친구의 마음도 아팠을 터.

▲ 전희숙의 남자친구 방송인 왕배(왼쪽)가 절친한 동생인 두산 투수 유희관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왕배 트위터 캡처]

왕배는 “마스크를 벗을 때마다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이 보여서 짠했다”며 “결승까지만 잘 버텨주길 바랐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자주 다투는 커플이지만 전희숙은 왕배와 잘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둘의 열애시기가 잘못 기사화된 것에 대해 왕배에게 핀잔을 줬다.

전희숙은 “우리는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지만 잘 만나고 있다”며 “싸우면 주로 내가 푸는 편이다. 애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친구는 평소에 많이 참아주고 잘 져준다”고 덧붙였다.

전희숙 어머니의 반응도 시원시원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건강하게 만나는 것이니 괜찮다. 보기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왕배와 전희숙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잘 만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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