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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JYJ 여전히 '발전'한다, 그래서 '전설'이다 (in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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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JYJ 여전히 '발전'한다, 그래서 '전설'이다 (in 상하이)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9.22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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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스포츠Q 박영웅 기자] JYJ(김준수, 김재중, 박유천)가 뮤지션으로 돌아왔다.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들 대부분은 아티스트 혹은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기 쉽지 않다. 뮤지션이라 함은 음악성은 당연하고 지속성까지 갖춰야 한다. 하지만 뮤지션을 꿈꾸는 아이돌 그룹들에게 이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 JYJ '상하이 콘서트'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는 이런 음악성과 지속성의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고 이젠 최고의 대한민국 뮤지션들 중 하나로 우뚝 서고 있다. 이유를 알고 싶다. 이들이 어떤 힘과 능력으로 무려 10여 년간의 활동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런 와중에서 음악성까지 키울 수 있었는지.

현재 대한민국의 대세인 아이돌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 좋은 표본이 될 뮤지션 JYJ를 상하이 콘서트를 통해 집중 해부해 봤다.

▲ JYJ '상하이 콘서트'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 전설이 될 수 있던 이유 첫 번째 '팬들의 사랑'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JYJ의 콘서트 'JYJ 2nd Album Asia Tour Concert in SHANGHAI <THE RETURN OF THE KING>'은 그들의 뮤지션으로서의 저력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JYJ는 이날 그룹으로서는 무려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4년이라는 시간공백은 일반인들에게도 짧지 않은 시간이다. 아이돌 혹은 출신 가수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쉬운 예를 들면 JYJ가 4년 전 중국 상해를 방문했을 당시는 20대 중후반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은 30대에 접어들었다. 전문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쓰기에는 나이가 매우 부담된다.

상황이 이렇다면 JYJ는 분명 상해에 들어와서도 이전만 못 한 반응을 끌어야 했다. 그러나 상하이 현장에서 JYJ는 이런 생각들을 보기 좋게 비웃기라도 하는 듯, 절대적이고 강력한 인기를 과시했다.

JYJ가 상하이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중국 팬들은 열광했다. 이런 힘으로 실제 콘서트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국팬들은 JYJ를 잊지 않았다. 오히려 간절하게 기다렸다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콘서트 시작전부터 밖에서 진을 치고 있던 중국팬들은 콘서트장 의자를 밟고 뛰어 올라가 JYJ를 연호하며 뜨거운 호응을 펼쳤다.

이 모습들은 상하이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앞서 이어진 서울, 홍콩, 북경, 베트남, 중국 성도, 대만에서도 같은 모습이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들의 팬들은 한결같다는 소리다. 이것이 바로 아이돌에서 진정한 뮤지션으로 계속 발전 중인 JYJ의 성공적인 행보를 입증하는 첫 번째 이유다.

▲ JYJ '상하이 콘서트'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 전설이 될 수 있던 이유 두 번째 '음악성과 무대매너'  

뮤지션이라면 음악성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아티스트 혹은 뮤지션은 음악성을 통해 그들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서 JYJ는 '대단한' 음악적 발전을 이뤄냈다.

5인조 그룹 '동방신기'에서 분리돼 나온 JYJ는 현재 두 장의 앨범만을 발매했다. 일각에서는 음악성을 논하기에는 앨범의 개수가 너무 적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을 듣고 무대를 직접 본다면 이런 생각을 잘못됐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JYJ의 1집과 2집은 모두 뚜렷한 색을 가지고 있다. 아들의 1집은 동방신기의 그늘을 제거하고 JYJ만의 음악을 하겠다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뚜렷함을 지니고 있었다. 음악적 측면에서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JYJ만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기반과 자신감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 같은 힘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2집 'JUST US'다. 이 앨범은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던 멤버들의 말처럼 앨범 속에서 어느 하나만을 강조하려던 쓸데없는 힘은 빠져 있었다. 완성도 높은 발라드와 JYJ만이 할 수 있는 색다른 댄스곡으로 가득 차 있다. 높은 완성도와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갖춘 2집 앨범은 JYJ를 뮤지션으로서 영원히 나갈 길을 열어준 신호탄인 셈이다.

▲ JYJ '상하이 콘서트' 김준수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날 상하이 공연에서도 이런 높은 수준의 2집 앨범을 그대로 반영하듯 엄청난 무대를 선보였다.

JYJ는 자신들의 여전한 댄스 실력을 증명해 준 'CREATION'을 시작으로 'Be The One', 'BaBoBoy'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후부터는 'DAD', 'YOU THERE?'를 시작으로 'LET ME SEE', '7살', '서른..' 등 각자의 자작곡 발라드를 소화하며 녹슬지 않은 가창력을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 무대인 2집 타이틀곡 'BACK SEAT'의 무대는 섹시와 감미로움 등 각자가 지니고 있는 보컬 역량을 모두 다 보여줬다. 왜 이들이 뮤지션으로서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가를 증명해주는 모습이었다.

예전 JYJ는 동방신기 출신답게 '칼군무'와 수려한 외모를 중심으로 하는 완벽한 아이돌의 모습이 강했다. 그러나 이날 콘서트 무대에서는 각자 다른 콘셉트를 가지고 섹시, 감미로움, 터프함 등 여러 가지 팔색조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뮤지션의 역량을 증명했다.

▲ JYJ '상하이 콘서트' 김재중.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전설이 돼가는 그들의 목소리

JYJ는 이제 전설이 돼가는 코스를 밟고 있다. 음악성, 무대매너, 끝없는 팬들의 사랑이 10년 넘게(동방신기 시절부터) 지속하고 있는 힘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성취가 모두 쉬운 것만은 아니였다. JYJ가 된 이후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뮤지션은 대중 앞에서 변신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끈임없이 가장 가깝게 보여줘야 하지만, 모든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방송의 큰 도움 없이 무려 5년 가까이 고생하고 또 고생하면서 전설을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JYJ는 이제부터 견고하게 그리고 더 가깝게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 JYJ '상하이 콘서트' 박유천.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고생 끝에 뮤지션이 돼가는 JYJ 멤버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그룹이 잘되고 안되고 하는 생각은 안 하고 산 지 오래됐다. 일하면서 즐겁고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만 있다. 또 회사가 커가는 것에 대한 뿌듯함도 있다. 멤버들과 팬들 모두 초창기부터 같이하고 있는 동반자들이다. 아주 좋다. 이런 대인관계들이 오랫동안 잘 유지되길 원하면서 살고 있다.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하루하루가 즐겁다. 이런 행복감이 쌓여가는 과정이 만족스럽다. 이것이 JYJ가 끝없이 발전해 가는 증거다."(유천)

"JYJ가 되고 나서는 방송 1위나 시상식 등을 많이 비웠었다, 단지 우릴 좋아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있으시다면 방송에 생각 말고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기로 했다. 어제도 4년 만에 상하이에 온 것이다. 제대로 방송에 비치질 않았음에도 한국뿐 아니라 1만 명이 넘는 팬이 찾아 주셨다. 고맙다. 그리고 감사한다. (가수 생활이 언제까지일지 모르나)이들의 사랑이 있는 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준수)

"하나를 할 때마다 더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 그룹에서는 한계에 대해 신경을 썼다. '내가 뭘 더 해야 하지'라는 한계점에 대해 고민했다. 지금은 이런 고민이 부질없다는 것을 알았다. 같은 걸 해도 한계란 없다. 발전만 있다. 함께 달리고 있는 멤버들과 팬들에게 감사한다."(재중)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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