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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희망을 뛴다] (21) 여자하키 8연속 진군 리더 한혜령, '베테랑 스틱은 뜨겁다'<올림픽 여자하키> 베테랑들의 힘과 캡틴 리더십, 감독 지도력으로 20년 꿈을 향한 도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03 23:35 | 최종수정 2016.08.04 00: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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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단체 종목에서 팀의 사기를 올리고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다.

야구에서 클럽하우스 리더가 있듯 여타 구기 종목에도 팀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국 여자하키에는 한혜령(30‧KT)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져 있을 때마다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이후 20년 만에 올림피아드 메달을 꿈꾸는 여자하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한혜령(왼쪽)은 때로는 쓴 소리를 하며 대표팀의 분위기를 잡아 나가고 있다. [사진=국제하키연맹 제공]

◆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 막중한 필드 사령관

“혼낼 때는 혼내면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을 다독일 줄 알고 가끔씩 분위기도 잡는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이끌어야 하는 게 주된 임무이지만 때로는 카리스마 있는 면모도 보여줘야 한다는 게 한혜령의 지론이다.

사실상 2명의 사령관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필드에서는 한진수 감독이 선수들을 지휘하지만 경기장 밖의 감독 역할은 한혜령이 맡고 있다. “쓴 소리를 많이 하는 주장이다. 정신 무장이 덜 된 선수들이 있으면 쏘아붙이는 스타일”이라며 ‘호랑이 캡틴’임을 인정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팀 동료들이 그의 말 한마디를 허투루 들을 수 없다. 한혜령은 2008년 베이징 대회(9위)와 2012년 런던 대회(8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22세에 처음으로 올림피아드를 밟은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일 가능성이 높다. 앞선 두 번의 경험을 살려서 한국의 세계랭킹을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표현했다.

▲ 한혜령(오른쪽)은 이번이 3번째 올림픽이다. 대표팀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다. 사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에서 인도선수와 인사를 나누는 한혜령(오른쪽). [사진=뉴시스]

◆ 20년 만의 올림픽 메달 최상 시나리오, 'A조 2위'를 잡아라

현재 세계랭킹 8위인 한국 여자하키는 세계 최강 네덜란드(1위)를 비롯해 뉴질랜드(4위), 중국(6위), 독일(9위), 스페인(14위)과 A조에 속해 있다.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조별리그로  순위가 결정되는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선 각 조 5위와 6위는 곧바로 탈락한다.

일단 조 4위 이내에 들면 8강에 진출하지만 최소 2위가 돼야 녹다운 라운드에서 유리한 입장이 된다. A조 1위가 B조 4위와 맞붙고 A조 2위가 B조 3위가 대결하는 크로스 매치로 8강전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랭킹이 높은 나라가 3개나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조2위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한진수 감독은 “서양 선수들에 비해 체격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순간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는 훈련을 해 왔다. 스피드마저 앞서지 못한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속공과 역습을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런던 올림픽 이후 좋은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세계 정상급 팀들이 참가하는 월드리그에서 3위에 올랐고 이듬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 기세를 이어가 지난해엔 월드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세계 최상위권 팀들과 조별리그에서 맞선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응원해주는 이들이 많기에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은 동료에게 패스하고 있는 천은비(오른쪽). [사진=대한하키협회 제공]

푸짐한 포상 약속도 대표팀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지난 4년간 여자하키를 꾸준히 지원해 온 최윤 OK저축은행 회장은 대표팀이 메달 획득하면 포상금(금 1억원‧은 7000만원‧동 5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이와 별개로 최 회장은 대표팀 출정 만찬을 마련해 격려금 1000만원을 전달하며 선전을 당부했다.

한진수 감독과 한혜령은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리우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던지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당당하게 금의환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 2016 올림픽 여자하키 한국 출전선수

- GK 장수지 (29) = 아산시청, 164㎝ / 2012년 올림픽(4출전)
- DF 장희선 (30) = KT, 164㎝
- DF 안효주 (29) = 인천시체육회, 168㎝
- DF 박기주 (26) = 평택시청, 168㎝ / 2012년 올림픽(6출전)
- DF 서정은 (25) = KT, 167㎝
- DF 백이슬 (22) = 한국체대, 175㎝
- MF 김보미 (31) = KT, 157㎝
- MF 한혜령 (30) = KT, 163㎝, 주장 / 올림픽 2008년(6출전), 2012년(6출전-1골)
- MF 홍유진 (27) = 평택시청, 166㎝
- MF 김현지 (22) = 목포시청, 169㎝
- MF 조혜진 (21) = 인제대, 159㎝
- FW 박미현 (30) = 인천시체육회, 160㎝ / 올림픽 2004년(6출전-3골), 2008년(6-2), 2012년(6-1)
- FW 김종은 (30) = 아산시청, 167㎝ / 올림픽 2008년(6출전-1골), 2012년(6-2)
- FW 이영실 (29) = 평택시청, 167㎝
- FW 천은비 (24) = 평택시청, 165㎝ / 2012년 올림픽(6출전)
- FW 박승아 (25) = 한국체대, 168㎝

▲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 출정 만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Q] 아시나요?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여자 하키가 역대 최고 베테랑팀인 것을

한국 단체구기 종목에서 리우 올림픽까지 최다 9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한 여자 핸드볼에 이어 여자 하키는 8회 연속 본선 출전으로 버금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지만 40대 오영란, 30대 우선희가 리우행에 합류할 정도로 베테랑 활용도가 높았던 여자 핸드볼과 달리 여자 하키는 리우 올림픽 들어서야 30대 노장들이 대거 포진하게 됐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30대 2명(이선옥 박선미)이 처음으로 올림피아드에서 태극 스틱을 잡은 뒤 이번에는 5명이나 포진했다. 16명 엔트리 중 3분의 1 가량이 베테랑 파워로 채워진 것이다.

리우 본선행이 좌절된 남자 핸드볼은 2004년부터 30대가 5명-4명-6명씩 포진하며 런던 대회까지 치러냈다. 반면 여자 핸드볼은 2004년까지 매 대회 18~19세 신예까지 활용했을 정도로 영파워를 중심으로 올림픽에 도전했다. 하지만 하키 선수층이 점점 얇아지고 선수생명이 길어지면서 경험 많은 노장들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런 추세 속에 2012년 30대에게도 올림픽 가는 길이 처음 열렸다.

30대 리우 멤버 5인 중에서 박미현-한혜령-김종은 트리오는 동반으로 3회 이상 올림픽 필드를 누비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 박미현은 4회 연속, 김종은과 한혜령은 나란히 3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다. 그동안 남자는 최다 4회 연속 출전자가 김용배 여운곤 서종호 등 3명 나왔고 3회 출전자도 4명이나 됐다.

▲ 2004년 아테네에서 역대 최연소 2위로 올림픽에 데뷔했던 박미현은 이젠 리우에서 한국 여자하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사진=스포츠Q DB]

여자는 장은정 이선옥만이 최다 3회 출전의 위업을 달성했다. 장은정은 1988년 18세 35일로 남녀 통틀어 한국 핸드볼 올림픽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우며 3연속 출전했다. 올림픽 통산 18경기에서 12골을 폭발하며 12년 동안 은메달 2개를 따내는데 기여했다.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1996년엔 8경기에서 8골을 터뜨려 공동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월드올스타에 뽑혔던 이선옥은 2012년 31세로 3번째 올림픽에 출전, 30대 합류의 길을 텄다.

박미현은 이들의 기록을 뛰어넘어 여자 최다 출전자로 우뚝 선다. 2003년 17세로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2006년 국제하키연맹(FIH) 영플레이어상 수상, 2007년 세계여자올스타 선정을 통해 월드스타로 도약했던 그다. 2004년 역대 최연소 2위 올림픽 데뷔(18세 201일)에 이어 올림픽 하키 출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 역대 올림픽 여자 하키 입상국과 한국 성적
*(승-무-패/득-실)

- 1988 서울 (본선 8팀) = 은메달 (3-1-1 / 7-13) 금 호주 -은 한국 -동 네덜란드

- 1992 바르셀로나 (8팀) = 4위 (2-0-3 / 12-9) 금 스페인 -은 독일 -동 영국

- 1996 애틀랜타 (8팀) = 은메달 (4-2-2 / 19-12) 금 호주 -은 한국 -동 네덜란드

- 2000 시드니 (10팀) = 9위 (1-2-3 / 9-11) 금 호주 -은 아르헨티나 -동 네덜란드

- 2004 아테네 (10팀) = 7위 (2-1-3 / 14-12) 금 독일 -은 네덜란드 -동 아르헨티나

- 2008 베이징 (12팀) = 9위 (2-0-4 / 15-19) 금 네덜란드 -은 중국 -동 아르헨티나

- 2012 런던 (12팀) = 8위 (2-0-4 / 10-17) 금 네덜란드 -은 아르헨티나 -동 영국

 △ 한국 남자 하키 성적

- 1988년 10위/ 1992년 본선행 실패/ 1996년 5위/ 2000년 은메달/ 2004년 8위/ 2008년 6위/ 2012년 8위/ 2016년 본선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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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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