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SQ포커스] '제2의 양의지' 신일고 김도환, 세계청소년야구대회가 낳은 초대형 포수
상태바
[SQ포커스] '제2의 양의지' 신일고 김도환, 세계청소년야구대회가 낳은 초대형 포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05 2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승 만루홈런, 한국A 우승 견인 "명문 신일고 계보 이을 것"

[목동=스포츠Q(큐) 글 민기홍 기자 · 사진 최대성 기자] ‘딱!’

타구는 높이 올라 목동 왼쪽 외야에 자리한 불펜을 넘어 그물을 때렸다. 미국으로 떠난 박병호가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지난해까지 자주 보여주던 장면을 연상케 했다.

고교생 김도환(16·신일고)이 한국A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한국A팀 포수 김도환은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B팀과 제35회 세계청소년(15세 이하)야구대회 결승전 1회말 무사 만루서 만루홈런을 작렬, 팀 우승을 견인했다.

▲ 김도환의 롤모델은 공수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두산 양의지다.

그는 “친구들이 워낙 잘해서 쉽게 우승했다”며 “볼카운트가 유리해서 노리고 있던 직구를 쳤다. 맞는 순간 짜릿했다”고 결승 그랜드슬램 순간을 떠올렸다.

김도환은 고교 초년생인데도 소속팀 신일고의 안방을 꿰차고 있다. 서울 지역 고교 1학년이 주축이 된 한국A팀에서 대회 내내 4번타자로 활약했을 만큼 방망이 실력도 출중하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운동하고 있다”는 그는 “덥고 힘들긴 해도 마스크를 쓴 걸 후회한 적이 없다. 타자를 잡을 때 짜릿한 느낌이 좋다”고 안방마님다운 기질을 뽐냈다.

블로킹, 송구능력, 볼배합 등 대형 포수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김도환은 “2루 송구는 괜찮은 편이지만 아직 블로킹이 완성되지 않았다”며 보완을 다짐했다.

신장 177㎝, 몸무게 86㎏인 그는 “계속 크고 있다”며 “보이는 공은 망설이지 않고 자신 있게 치는 게 내 장점이다. 멘탈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수줍게 ‘셀프 홍보’를 했다.

신일고는 김재현 코치, 봉중근, 채병용, 김현수, 나지완, 박해민, 이대은, 하주석 등을 배출한 야구 명문이다. 김태형 감독, 조인성, 현재윤, 박세혁 등 훌륭한 포수도 여럿 나왔다.

김도환은 “신일고 선배님들이 대단한 걸 잘 알고 있다. 자부심을 느낀다”며 “명문 계보를 이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 알았고 원래도 친했던 친구들인데 국제대회를 통해 더 친해져서 좋았다”며 “계속 잘 해서 다같이 프로에 꼭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김도환이 동료들의 물 세례를 받으며 만루홈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