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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톡Q] 하정우, '터널'에서 나오면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설렁탕에 소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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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톡Q] 하정우, '터널'에서 나오면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설렁탕에 소주 한 잔"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8.06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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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배우 하정우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먹방'이다. 그동안 출연한 영화에서 먹는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하정우는 음식을 아주 복스럽게 먹으며 관객들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버린다.

이런 하정우의 '먹방'은 먹을 것이 없는 영화 '터널'에서도 이어진다. 8월 10일로 예정된 영화 '터널'의 개봉을 앞두고 스포츠Q는 하정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터널' 속에 등장한 '먹방' 코드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영화 '터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하정우의 먹방은 재난상황에서의 필수품인 생수였다. 터널에 진입하기 전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고 서비스로 받아 아무 생각없이 뒷좌석에 던져놨던 생수 두 병과 딸의 생일선물로 사가던 생크림 케이크는 하정우가 터널에 매몰된 초반 그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 영화 '터널' 하정우 [사진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하정우는 처음 터널에 자신이 갇힌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바로 생수 한 병을 따서 목젖이 울릴 정도로 반이나 넘게 들이킨다. 이후 구조대원 대경(오달수 분)으로부터 구조에 최소한 1주일 이상이 걸릴 것 같으니 물을 아껴먹으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는, 물을 아끼기 위해 생수병에 눈금을 그어놓고 생수병 뚜껑에 조금씩 물을 담아 먹지만 그 와중에서도 '범죄와의 전쟁'에서 양장피를 먹으며 소주로 입안을 헹구던 그 장면을 생수병 뚜껑에 담긴 그 적은 물로 바로 재연해낸다.

여기에 딸의 생일선물로 사가져가던 생크림 케이크 역시 하정우에게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하정우는 흙먼지를 뒤집어쓴 생크림 케이크에서 과일을 조심스럽게 들어내 '우적우적' 소리가 날 정도로 아주 맛있게 먹는 장면으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하정우에게 '먹방'의 이미지를 만들어준 '황해'의 밥에 김 싸먹는 장면이 의도된 먹방이라면, '터널'의 생크림 케이크 먹방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과즙이 뿜어져 나오도록 복숭아를 먹던 그 장면을 어딘지 연상케만든다. 

하정우는 영화 '터널'을 찍고 나서 "차에 생수 한 박스를 사다놔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전투식량도 유통기한이 1년 정도니 차에 가져다놔도 괜찮겠다 생각했다"며, "요즘에는 이상한 교통사고나 사건사고도 많아지다보니 걱정이 많이 생겨서 조심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영화 '터널'에서 하정우가 연기한 '정수' 역시 자신의 잘못으로 터널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만큼 기우가 아닌 충분히 공감 가능한 걱정이었다.

▲ 영화 '터널' 속 하정우의 생수 '먹방'

하정우는 영화 '터널'처럼 매몰되어서 굶주리다가 탈출한 상황에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설렁탕에 소주 한 잔"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원래 영화에서 오달수가 하정우에게 "정수씨, 나오면 뭐부터 먹고 싶어요?"라고 질문하자, 하정우가 "설렁탕에 소주 한 잔 합시다"라는 하정우의 애드립이었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이 대사는 김성훈 감독이 편집을 해서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하정우는 이 대사에 대해 " '설렁탕에 소주 한 잔'은 내 생각에는 괜찮았던 애드립 같았다"며, "그래도 최종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고, 김성훈 감독님이 다른 애드립을 많이 건져줬다"고 웃으며 밝혔다.

영화 '터널'은 갑자기 터널이 붕괴되어 홀로 터널 안에 갇히게 된 정수(하정우 분)와 그를 구조하기 위한 구조대장 대경(오달수 분), 그리고 구조과정을 둘러싼 사회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품으로 오는 8월 10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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