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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도전 여자축구, 지소연 합류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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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도전 여자축구, 지소연 합류 효과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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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수월…"4강서 만날 북한에 빚 갚아줘야" 자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과 함께 내심 우승까지 바라보는 한국 여자축구에 '천군만마'가 생겼다. 바로 '지메시'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의 합류다.

지소연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로 향했다. 지소연은 23일 대표팀 선수들과 첫 훈련을 갖는다.

첼시 레이디스에서 차출에 난색을 표명하는 바람에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지소연의 효과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으로 다가온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공격력은 일단 합격점이다. 4강에 함께 합류한 태국을 상대로 정설빈(24·현대제철)과 박희영(23·스포츠토토), 유영아(26·현대제철), 전가을(26·현대제철), 최유리(20·울산과학대) 등이 골을 넣어 5-0으로 이겼다.

이후 인도전에서는 전가을(3골)과 유영아(4골)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최약체 몰디브전에서도 자책골 하나를 포함해 10명의 선수가 12골을 합작하며 13-0으로 이겼다.

▲ 아시안게임 메달 입상과 나아가 우승까지 노리는 여자축구 대표팀에 지소연이 합류했다. 지소연의 합류로 공격력에 불이 붙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5월 15일 미얀마와 여자 아시안컵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지소연(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많은 골을 넣고 이겼다는 것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골을 기록한 것이 중요하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8골을 넣는 동안 모두 10명의 선수가 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정설빈, 박희영, 유영아, 전가을이 3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유영아는 3경기에서 모두 7골을 넣었고 전가을(5골), 정설빈(4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최유리는 태국전에서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골을 넣기도 했다.

공격력이 이처럼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골 결정력과 경기를 읽는 시야가 탁월한 지소연이 들어오는 것은 공격이 더욱 배가되는 효과를 낳는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이 문제인데 이미 아시아선수권 등을 통해 여러차례 실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다.

특히 정설빈은 오주중학교와 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 한양여자대학교를 거치며 지소연과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 경기 스타일을 잘 안다. 정설빈은 박은선(28·로시안카)의 대체자로 지소연과 투톱으로 활약할 선수여서 최상의 조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소연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북한과 만날 4강전이다. 아직 여자축구 조별리그 일정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대표팀의 8강 상대는 대만, 홍콩, 베트남 가운데 한 팀이 된다. 모두 한국 축구의 실력에 미치지 못하는 팀들이다. 사실상 4강 진출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4강에 올라가면 만날 상대는 북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소연도 북한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는 26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지소연의 시차 적응과 체력 안배를 위해 후반 교체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는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4강전이 지소연이 집중해야 할 경기다.

4강전 상대는 중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우승후보 일본과도 득점없이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소연은 일단 북한만 바라보고 북한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 결승전에서 후배들이 북한에 1-2로 아쉽게 지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북한과 4강전이 설욕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소연은 "북한은 언제나 우승 후보"라면서도 "우리도 예전보다 강해졌기 때문에 쉽게 지지 않는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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