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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브리티시 인베이전'...英배우들 할리우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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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브리티시 인베이전'...英배우들 할리우드 접수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2.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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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희승기자] 브리티시 인베이전!

1960년대 영국 록그룹 비틀스를 필두로 밴드들이 잇따라 미국 팝음악 시장에 진출했을 때 언론은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는 칭호를 붙이며 호들갑을 떨었다. 요즘 할리우드에 영국출신 배우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제2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다.

지난 20일 개봉한 '아메리칸 허슬'의 크리스찬 베일이 첫 주자다. 영국 웨일즈 출신인 크리스찬 베일은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의 흥행배우로 거듭났다. 베일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캐릭터에 맞게 몸무게 감량과 증량을 반복하며 메소드 연기를 선보여 왔다. '아메리칸 허슬'에서도 체중을 20kg 가까이 늘린 것은 물론이고 대머리 분장으로 완벽한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에서 주연을 맡은 트리오도 모두 연국 출신이다. 납치돼 12년간 노예 생활을 하게 되는 솔로몬 노섭 역을 맡은 치웨텔 에지오포는 이미 런던비평가협회상·영국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 할리우드를 접수한 영국 배우들. 크리스찬 베일, 리암 니슨, 틸다 스윈튼,치웨텔 에지오포,주디 덴치, 베네딕트 컴버배치(위 좌로부터)
 
악독한 농장주로 나오는 마이클 패스밴더는 '300'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등 블록버스터로 먼저 이름을 알린 뒤 2008년 개봉한 스티브 맥퀸의 감독 데뷔작 '헝거'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페르소나로 불리고 있다. 노예제도를 이용하면서도 그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농장주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뒤 '스타트랙 다크니스' '노예 12년' 등 할리우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한 블록버스터 액션물 '논스톱'의 리암 니슨도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출신이다. 지적인 이미지를 어필하며 연기력 탄탄한 중후한 남자배우로 여겨져 오던 그는 60세가 넘은 나이에 '테이큰' 시리즈에 이어 이번 영화로 액션스타 면모를 뽐내고 있다.
 
3월 20일 국내 관객과 만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도 영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극중 84세 부호 마담 D로 변신한 틸다 스윈튼은 의치부터 귓불까지 장장 5시간이 넘는 노인분장을 견디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다. '설국열차'에서 메이슨 총리로 열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여배우다. 연극계에서 정통 연기 수업을 받은 연기파 배우 랄프 파인즈와 미남배우 주드 로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4월 개봉 예정인 '필로미나의 기적'은 영국 배우와 감독의 향연이다. 50년 만에 아들을 찾아 나선 유쾌발랄한 할머니와 특종을 쫓는 냉철한 기자가 엮어가는 웃음과 감동을 담은 영화다. ‘입양’과 관련된 실화를 바탕으로 해 눈길을 끈다. 기사 작위까지 받은 관록의 여배우 주디 덴치와 각본까지 담당한 영국의 국민 배우 스티브 쿠건이 앙상블을 이룬다. 주디 덴치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생애 두 번째 트로피 사냥에 도전한다.
 
태상준 영진위 코비즈 편집장은 "영국 출신 배우들은 연극무대에서 다진 검증된 연기력을 가지고 영화로 넘어오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심도 있게 소화할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사람들이 은연 중에 가지고 있는 영국식 액센트에 대한 동경을 충족시켜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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