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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닥터스' 엄효섭 흉계에 휘말린 박신혜, 위험을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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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닥터스' 엄효섭 흉계에 휘말린 박신혜, 위험을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8.10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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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닥터스'에서 박신혜가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억울하게 의료사고에 휘말리며 징계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박신혜는 이 위기를 오히려 지난 13년 동안 밝히지 못했던 할머니 김영애의 수술 중 사망과 관련한 진실을 밝힐 기회로 만들어 내려는 의지를 보였다.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연출 오충환) 16회에서는 VIP병실에 입원한 국회의원 나민수(정동규 분)가 갑자기 고혈압성 내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긴급수술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민수 의원은 골프를 치다 허리를 다쳤다며 VIP병실에 입원했고, 원장 진명훈(엄효섭 분)은 유력 대선주자로도 거론되는 정동규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홍지홍(김래원 분)을 주치의로, 그리고 펠로우인 유혜정(박신혜 분)과 진서우(이성경 분)에게 특별히 나민수 의원의 관리를 부탁한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한 나민수 의원의 병세는 전혀 나쁘지 않았다. 홍지홍은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이라며 수술도 필요없이 약물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고, 나민수 의원 역시 병실에 외부음식을 반입해 식사를 하는 등 환자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 SBS '닥터스'에서 나민수 의원(정동규 분)은 골프를 치다 허리를 다쳐 국일병원 VIP 병실에 입원했지만, 갑작스레 고혈압성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민수 의원의 담당을 부탁받은 유혜정(박신혜 분)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 [사진= 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유혜정은 별다른 용건도 없이 자꾸 병실로 호출해 이야기나 하자는 나민수 의원이 귀찮아, 수술에 들어가는 김에 나민수 의원의 관리를 같은 펠로우인 진서우에게 대신 부탁한다. 세미나에 참석해야 했던 진서우는 다시 피영국(백성현 분)에게 나민수 의원의 관리를 부탁했고, 전날 야간당직을 섰던 피영국은 그 일을 레지던트 1년차인 최강수(김민석 분)에게 미룬다.

이렇게 모두가 귀찮은 존재인 나민수 의원을 서로 떠밀며 방심한 사이 일은 터지고 말았다. 멀쩡해보이던 나민수 의원이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쓰러지더니 그대로 고혈압성 뇌출혈이 발생한 것이다. VIP 병실 담당간호사는 유혜정의 지시대로 진서우에게 연락을 시도하지만 진서우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다시 관리를 인계받은 최강수에게 전화를 해 응급처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최강수는 수막종(뇌를 둘러싼 지주막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앓고 있어 최근 기억을 잊는 일이 빈번했고, 간호사의 전화를 받은 후 바로 이 일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간호사가 최강수의 응급처치를 기다리다가 골든타임을 놓쳤고, 나민수 의원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개두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과거 자신의 수술실수로 유혜정의 할머니인 강말순(김영애 분)을 수술 중 사망에 이르게 했던 국일병원 원장 진명훈은 유혜정이 그때 자신에게 수술 중 실수가 없었냐며 따지던 여고생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어떻게든 유혜정을 국일병원에서 쳐내기 위해 고심하던 중, 나민수 의원의 사고를 접하게 된다.

진명훈 원장은 이 사고에 자신의 딸인 진서우까지 얽힌 것을 알고는 중간과정을 모두 은폐한 채 책임을 모두 담당 펠로우인 유혜정에게 전가해 이 기회에 유혜정을 국일병원에서 쫓을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그러나 홍지홍은 유혜정을 감싸며 일단 수술이 급하다고 진명훈을 막아섰고, 진명훈은 유혜정을 내몰기 위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

▲ SBS '닥터스' [사진 = 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나민수 의원은 쉽게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그 사이 유혜정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하지만 이는 곧 유혜정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물론 이 의료사고에서 유혜정이 전혀 잘못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모든 책임을 유혜정에게 덮어씌우는 이 상황에 대해 유혜정은 "책임을 지겠다"며 담담하게 징계위원회를 받아들인다.

자칫하면 할머니 강말순의 사망에 관한 진실을 파헤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국일병원은 물론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위험해질 이 징계에 대해 유혜정은 "위험이 다가올수록 내가 찾고 있는 진실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것 같다. 위험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진명훈 원장이 자신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이 상황을 이용해 진명훈 원장의 과거 치부를 들출 계획을 세웠다.

위기(危機)라는 단어는 모순된 의미를 지닌 단어다. 위(危)는 위태하다는 뜻으로 위험(危險)을 의미하고 있지만, 뒤의 기(機)는 '기회(機會)'를 의미한다. 과연 박신혜는 자신에게 닥쳐온 이 위험을 기회로 바꿔낼 수 있을까?

우연히 터진 나민수 의원의 의료사고를 통해 박신혜를 내몰려는 엄효섭의 조급함이 오히려 13년 동안 엄효섭이 꽁꽁 감춰둔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되면서 '닥터스'는 남은 4회에서 한층 흥미로운 전개를 예감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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