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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우생순'의 그 짜릿함 느껴보실래요? 핸드볼은 할수록 매력만점'일반인 출신 포진' 서울연합이 전하는 핸드볼 입문 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12 11:15 | 최종수정 2016.08.22 10: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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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s!] 핸드볼. 비인기 혹은 비활성화 종목이라지만 4년에 한번은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4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위상을 높였다. SK핸드볼코리아리그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된다. 그런데 주변에 핸드볼을 취미로 삼는다는 이는 보기 힘들다. 축구, 농구, 배구는 동호인 수가 많은데 말이다. 생활체육으로 핸드볼을 배우고자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이상민 기자] “핸드볼 특성상 농구, 축구와는 달리 엘리트 출신이 있어야 수월해요. 일반인이 한팀을 만들 수는 있지만 선수 출신이 지도하면 경기 운영이나 룰을 숙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니까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

▲ 왼쪽부터 서울연합 핸드볼 클럽 최순석, 장성현, 유종선, 박상준, 정동언, 황태석, 신동진 씨.

서울연합 주장 정동언(36) 씨는 "핸드볼 생활체육이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영훈고 재학 때까지 엘리트 선수였던 그는 “경기장에서 풍기는 왁스 냄새가 그리워 다시 공을 잡았는데 벌써 15년째 핸드볼을 즐기고 있다”며 “회원이 18명인데 오늘은 이런저런 이유로 적게 나온 편”이라고 덧붙였다. (핸드볼 선수들은 공을 잡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손에 왁스를 바른다.)

서울연합은 한국 핸드볼 생활체육 저변확대에 앞장선 클럽이다. 서울 강북구의 영훈고 OB팀으로 2000년 닻을 올렸는데 2006년부터는 일반인에게 문을 열었다. ‘누구나 핸드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연합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서울연합은 서울 송파구 SK핸드볼보조경기장이나 서울대 체육관에서 매주 모여 공을 주고받는다. 정동언 씨는 “26세부터 43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며 “목공일, IT, 의료기기, 통신사, 청소년수련원 직원 등 직업군도 각양각색”이라고 구성원을 소개했다.

▲ 핸드볼 입문 5년차 박상준 씨. 그는 "농구와 레슬링이 결합인 핸드볼은 운동효과가 만점"이라고 말했다.

◆ 핸드볼은 왜 좋은가

달리고 뛰고 던진다. 핸드볼은 체육의 기본 3요소를 두루 갖춘 전신운동이다. 정 씨는 “스피드, 판단력, 파워가 필요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40mX20m 규격의 코트를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려면 기초체력은 필수. 7명이 골을 생산하려면 혼자서만 잘해서는 안 된다. 서로를 도와야 한다.

막내 장성현(26) 씨는 누나가 엘리트 선수 출신이라 핸드볼에 관심을 가졌다. 대학생이 된 후에는 핸드볼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서울연합을 찾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전개가 빨라 재밌다”며 “공수 전환이 빠르다. 결코 쉽지 않은 운동이라 더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격렬함도 매력이다. 몸이 닿으면 휘슬이 불리는 농구와 달리 핸드볼은 어지간한 몸싸움은 인정한다. 올해로 입문 5년째인 박상준(38) 씨는 “핸드볼은 농구와 레슬링의 결합 같다”며 “단단한 수비를 뿌리치고 골을 터뜨렸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활짝 웃었다.

선수 출신인 신동진(36) 씨는 ‘부딪힘’에서 쾌감을 찾았다. 그는 “스트레스 해소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며 “접하기만 하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보급이 어려워 그렇지 핸드볼은 충분히 생활체육 종목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을 이끌고 있는 정동언 주장. 그는 "입단 테스트는 없다"며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귀띔했다.

◆ 어떻게 입문하나

“핸드볼을 좋아만 하면 합류할 수 있습니다. 입단 테스트도 없습니다.”

야구, 축구, 농구처럼 쉽게 핸드볼 클럽을 찾을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주장 정동언 씨는 “각 시도체육회나 대한핸드볼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가 들어오면 가까운 팀을 추천해준다”고 팁을 줬다. 구성원들은 각자 네트워크를 가동, 운동이 필요한 이들에게 핸드볼을 권하기도 한다. 의지만 있다면 핸드볼을 배울 수 있다.

대구 출신인 박상준 씨는 “고향에서는 그렇게 핸드볼이 하고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선수 출신들이 모여 하는 클럽만 있더라. 이제는 바뀌었다. 전국 각지에 팀들이 꽤 있다”며 “서울로 올라와 이 팀에 들어왔다. 그토록 바라던 핸드볼을 직접 배우니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국민 응원전을 주도할 정도로 핸드볼에 푹 빠져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그는 “올림픽 시즌이 되면 문의가 늘어난다. 요즘에는 한달에 2,3건씩 연락을 받는다”며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유도, 배구 인기가 올라간 것처럼 핸드볼도 붐이 일어날 때가 됐다”고 눈을 반짝였다.

핸드볼의 장점은 야구, 골프, 아이스하키 등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서울연합의 경우 신발, 보호대만 개인 구매이며 회비도 월 1만 원이면 된다. 정동언 씨는 “지방에 대회가 있을 때만 돈을 부담하면 된다”고 전했다.

▲ 매주 토요일 서울 송파구 SK보조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핸드볼학교.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핸드볼은 널리 퍼지는 중

핸드볼은 전국 각지에 널리 퍼지고 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가 학생들의 스포츠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08년부터 출범한 전국학교스포츠클럽의 정식종목이다. 지난해 초등학교 27팀, 중학교 21팀, 고등학교 26팀 등 전국 74개 학교가 참가신청서를 냈다. 배구, 뉴스포츠(티볼, 넷볼, 플로어볼, 킨볼)와 함께 적지 않은 대회 규모를 자랑한다.

대한핸드볼협회의 노력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타와 함께하는 핸드볼학교’ 사업을 시행중이다. 성인부, 초등부, 유치부 등 3개부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2기인 올해는 103명이 등록을 마쳤다. 레전드인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을 비롯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강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신나고 재밌고 던지고 달리고’를 모토로 한다.

핸드볼학교는 지방에도 점차 전파되고 있다. 협회는 남녀 실업팀의 각 연고지에 핸드볼이 정착될 수 있도록 운영지원책을 내놓았다. 남자부 SK 호크스(청주)와 여자 실업팀 SK 슈가글라이더즈(의정부), 컬러풀대구(대구)가 학생들을 만나 패스, 드리블, 슛 등을 지도했다. 서울시청도 구단 자체적으로 재능기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해 핸드볼교실을 열었다.

대한핸드볼협회 생활체육 담당자인 손재웅 대리는 “입회비 3만 원이면 매주 토요일 핸드볼을 배울 수 있다. 운동신경이 모자란다 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훌라후프를 비롯한 기초부터 교육이 시작된다. 많이 알려져 핸드볼 저변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멤버들도 발벗고 나서 협회 사업을 돕고 있다.

▲ 서울연합은 대한핸드볼협회에 가장 목소리를 많이 내는 클럽이다. 핸드볼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앞장선다.

◆ 핸드볼은 엘리트-생활체육 통합 모범사례

서울연합은 리우 올림픽에 나선 여자 대표팀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러시아, 노르웨이, 루마니아, 프랑스, 스웨덴 등 체격, 파워가 월등히 좋은 유럽 선수들과 대등히 맞서 싸우는 태극낭자들만 보면 그렇게 가슴이 짠하다며 입을 모았다.

정동언 씨는 “올림픽만 되면 핸드볼인은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우생순 이후부터 핸드볼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달라졌다”며 “오영란, 우선희 누나들께 응원 문자를 보냈다.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면 좋겠다”고 대표팀에 기를 불어넣었다.

핸드볼대표팀의 리우 올림픽 일정을 줄줄이 읊은 장성현 씨는 “쉽지 않다는 걸 않지만 2012년 런던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렀으니 이번엔 꼭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도 부상이 없었으면 한다”는 애정어린 메시지를 보냈다.

박상준 씨는 “우생순은 핸드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걸로 설명이 끝난다”며 “이번 대표팀에는 새 얼굴들이 많이 들어와 기대가 크다. 런던 때 노르웨이에 덜미를 잡혔으니 이번엔 꼭 설욕했으면 좋겠다”고 성원을 보냈다.

엘리트 출신이든 일반인이든 핸드볼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다. 엘리트만을 위한 스포츠시스템은 더 이상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증명됐다. 그래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을 했다. 경기력 강화 가치는 유지하되 온국민이 즐기는 스포츠가 공존해야 한다.

스포츠 강국에서 벗어나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 면에서 핸드볼은 모범사례다. 서울연합같은 클럽이 생겨나고 대한핸드볼협회의 저변확대 사업이 지속성을 갖고 전개만 되면 조만간 핸드볼계의 ‘브레인 스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재 후기] 핸드볼협회 회장사인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핸드볼은 빠른 속도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문제는 하나 있다. 장소다. 신동진 씨도, 협회 손재웅 대리도 “체육관 대관만 수월하면 참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비단 핸드볼만의 문제는 아닐 터. 대한체육회는 학교체육시설 개방지원 사업을 벌이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체력은 국력, 운동할 곳을 더 만들어 달라. 

▲ 서울연합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단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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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홍 기자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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