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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쿡가대표' 최현석·오세득 우승으로 마무리…쿡방 새로운 가능성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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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쿡가대표' 최현석·오세득 우승으로 마무리…쿡방 새로운 가능성 보여줬다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8.1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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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가 야심차게 내걸었던 쿡방 '쿡가대표'가 반년 만인 10일 25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10일 방송된 JTBC '쿡가대표'에서는 그동안 '쿡가대표'에 출연했던 세계 각국의 셰프들이 모인 가운데 '새우'를 주제로 진행된 월드챔피언십의 3위 결정전과 결승전이 펼쳐졌다.

3위 결정전에서는 이원복 셰프와 샘킴 셰프로 구성된 한국2팀이 새우만두를 만들었지만 구운 새우와 바게트, 그리고 프랑스식 마요네즈인 샤프란 풍미의 아이올리를 곁들인 두바이팀의 구운 새우 요리에 패해 4위를 차지했다.

결승전에서는 최현석 셰프와 오세득 셰프로 구성된 한국1팀이 다진 새우로 속을 채운 민어부레에 최현석의 장기인 분자요리로 만든 브로콜리 퓌레와 초간장 젤리를 곁들인 새우요리가 독도산 꽃새우를 사용한 미국팀에게 승리를 거두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 JTBC '쿡가대표'는 쿡방의 전반적인 인기 하락세 속에서도 본격적인 요리대결의 장을 펼쳐내며 쿡방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JTBC '쿡가대표' 방송화면 캡처]

'쿡가대표'는 이연복과 최현석, 샘킴, 이원일, 이찬호, 정호영 셰프 등 그동안 출연진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이 JT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핀오프 콘셉트로 기획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쿡가대표'는 그동안 방송된 쿡방들과는 달리 한국의 내로라하는 셰프들이 상대방 셰프들의 홈그라운드에 가서 15분이라는 매우 촉박한 제한시간 동안 요리를 만들어 대결한다는 스포츠적인 면을 집어넣어 흥미를 자아냈다.

물론 '쿡가대표'의 이런 콘셉트에는 어느 정도의 무리수도 있었다. 김성주와 안정환, 강호동으로 이뤄진 캐스터진은 예능적인 재미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조합이긴 했지만 쿡방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의 결여로 적절한 해설보다는 시끄러운 소음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국가대항전이라는 콘셉트 역시 초반부에는 어느 정도의 수위를 유지해야할지 확실하게 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당한 논란을 빚었던 중국편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프로그램을 정비하며 예능과 스포츠 중계처럼 포장된 쿡방의 매력을 적절히 조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물론 예능 특유의 포인트로 인해 캐스터들의 과도한 오버액션이나 요리시간보다 훨씬 길게 질질 끄는 맛평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지적의 대상이긴 했다.

이렇게 '쿡가대표'는 초기에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확실히 잡지 못해 헤매기도 했지만 중반부부터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잡아나가며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고, 마지막으로 펼쳐진 월드챔피언십에서는 15분이라는 시간제한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요리대결의 장을 펼쳐내며 쿡방의 가능성을 제대로 선보였다.

▲ JTBC '쿡가대표' [사진 = JTBC '쿡가대표' 방송화면 캡처]

'쿡가대표'는 일단 월드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린 뒤 차후 시즌2의 제작여부에 대해 논의해볼 계획이다. 밤 11시라는 심야시간대 편성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 2% 선을 꾸준히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JTBC로서도 후속 프로그램을 이어가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된다면 '쿡가대표'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가벼운 쿡방, 먹방이 대다수인 지금의 방송가에서 실력 위주의 무게감 있는 쿡방을 보여주려면 좀 더 예능적인 요소를 지양하고 쿡방의 면모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캐스터 운용면에서도 '냉장고를 부탁해'의 2MC인 안정환과 김성주의 조합을 유지하더라도 확실히 해설을 해줄 수 있는 전문해설가를 영입하는 것도 필요하며, 맛평가에서 좀 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점들이 갖춰진다면 '쿡가대표'는 쿡방의 하락세라는 지금의 방송가에서도 충분히 주목받는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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