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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LG 트윈스 박용택 '2000안타 달성,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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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LG 트윈스 박용택 '2000안타 달성, 그 순간!'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6.08.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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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야구의 개인기록을 기간 단위로 분류하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경기기록, 시즌기록, 통산기록이다.

기록은 모두 소중하지만 통산기록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다른 기록에 비해 장기간 이루어지는 기록이기 때문에 선수의 '꾸준함'과 '성실성'을 대변해 주는 수치다. 오랫동안 뛸 수 있는 천부적 신체조건이 밑바탕이 돼야 하지만 거기에 부단한 노력과 도전정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할 수 없다. 타자의 개인통산 2000안타도 그 대표적인 이정표다.

LG 트윈스 박용택이 역대 6번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날리며 역대 6번째 2000안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2002년부터 15시즌째 1760경기 6550타수만에 일궜다.

 
 

박용택에 앞서 KBO리그에서 2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이병규(LG), 홍성흔(두산), 양준혁(삼성), 장성호(한화), 전준호(우리) 단 5명에 불과했다. 이날 박용택의 달성에도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지 단 6명밖에 도달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우투좌타인 박용택은 LG 입단 후 공수주 3박자를 골고루 갖춘 대형타자의 면모를 지속적으로 보여줘 왔다. 타격에서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겸비했고 여기에 빠른 발까지 갖췄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만 37세임에도 올해 벌써 95경기에 출장했고, 2008시즌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매해 100경기 이상에 출장했다. 2008시즌을 제외하고는 2002시즌부터 매해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날까지 벌써 126안타를 날렸다.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는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기록이다.

 
 
 

이날 NC와의 경기에 3번타자겸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박용택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1999안타를 기록한 뒤 마침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대기록을 밟았다. 1루에 안착한 박용택은 한혁수 코치와 깊은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을 친 박용택은 팀이 4-2로 승리해 기쁨이 두 배였다.  올시즌 0.345로 고타율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통산 타율은 0.305로 3할을 넘기고 있다. 올시즌 10홈런으로 개인통산 10번째 두 자리수 홈런도 기록 중이다. 말그대로 '노장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LG의 토종 멤버인데다 맏형인 박용태의 대기록 수립은 LG 구단사에 남을 자랑스러운 기록이고, 후배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귀감이다. 그는 이닝을 마친 뒤 LG 양상문 감독의 축하와 함께 2000안타 기록 패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고 동료들로부터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박용택이 2000안타를 계기로 2500안타, 3000안타의 또 다른 대기록의 이정표를 향해 지금까지의 '꾸준함'으로 거침없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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