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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몽환적 신비로움과 강렬함을 간직한 배우 임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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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몽환적 신비로움과 강렬함을 간직한 배우 임은경
  • 노민규 기자
  • 승인 2014.09.24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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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노민규 기자] '사람의 힘이나 지혜가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신기하고 묘한 느낌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신비롭다'의 뜻이다.

배우 임은경은 지금부터 1999년 새 밀레니엄 맞이 분위기와 맞물려 대한민국을 뒤흔든 모 통신사의 서비스 브랜드 TTL광고를 통해 '신비소녀'로 불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녀는 사전의 풀이대로 일반적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신기하고 묘한 느낌'으로 팬심을 빨아들였다.

 

임은경은 여세를 몰아 100억원 대작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여고생 시집가기’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화려한 겉보기와는 달리 흥행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결국 2005년 중국드라마 출연 이후 존재를 감췄다.

그렇게 10여 년의 공백기를 가진 그가 은둔의 커튼을 활짝 열어젖히고 '신(新) 임은경'을 예고했다. 이제 '신비소녀'가 아닌 '성숙여인'으로서의 '배우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있다.

 
 
 
 

햇살이 좋던 지난달 27일 임은경과의 인터뷰를 위해 홍대의 한 카페를 찾았다. 테라스가 있는 2층 카페 한쪽에서 다소곳이 앉아 질문에 답하는 그녀의 모습은 바삐 활동하던 당시의 빛나는 미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동글동글한 큰 눈과 뽀얀 피부로 '절대 동안 미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라진 매력도 뚜렷이 풍겼다. 흐른 시간만큼 내면적으로 성숙해진 모습이 표정에 짙게 묻어났다.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몽환적인 강렬함'이랄까. 동그란 두 눈으로 말 없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녀의 눈빛은 "어~ TTL소녀!"라는 감탄사와 함께 옛 기억을 한방에 되살렸다.

타임머신을 타고 10년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청순하며 신비할 정도의 인형같은 얼굴에 눈만 깜박이던 '신비소녀'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그녀의 신비로움에 이끌려 연신 셔터를 누르며 무엇엔가 홀린 듯 정신없이 촬영을 끝내며 아쉬운 짧은 만남을 마무리했다.

언뜻언뜻 숨쉬는 '신비소녀'의 이미지,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실감케 하는 내면의 성숙함. 촬영 내내 두 가지 이미지가 묘하게 교차되며 색다른 '신비로움'을 전해줬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선/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의 한 구절이 문득 떠올랐다.

배우로서 한 걸음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막길을 내딛기 시작한 임은경은 전혀 지친 기색 없이 몸과 마음 모두 가득 충전된 모습이었다. 의욕 넘치는 그녀의 모습에서 '신비소녀'가 아닌 또다른 수식어 '성숙여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nomk7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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