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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한자리 시청률 1위 '예체능' 과연 성공한 예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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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한자리 시청률 1위 '예체능' 과연 성공한 예능인가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9.2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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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화요일 밤 시간 '예능 타임'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은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이다. '예채능'이 화요일 밤 안방극장에서는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다.

▲ '우리동네 예체능' 테니스편 포스터 [사진=KBS 제공]

하지만 내막을 자세히 살펴보면 과연 '예체능'이 진정한 화요일 밤 예능 전쟁의 승자냐라는 의문이들 수밖에 없다.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다. 5~7%대의 시청률에 그치고 있다. '예체능'이 만들고 있는 화제나 이슈와 비교해 너무 낮은 수치의 시청률이다.

시청률이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잘 보지 않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는 소리다. 객관적으로 '예체능'이 과연 성공한 예능 프로인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예체능' 이슈와 화제성과 대비되는 초라한 시청률

현재 화요일 밤 시간 예능프로 1위는 (SBS '심장이 뛴다'가 폐지된 이후에는) '예체능'이 수 개월 째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이나 시청자들이 보이는 반응과 화제성을 살펴 본다면  '예체능'의 화요일 시청률 왕좌는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예체능'의 시청률은 과연 이런 화제성이나 이슈를 진정한 평가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예체능'의 평균 시청률은 5~7%대(이하 전국기준)에 불과하다. 24일 방송된 내용 역시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사진=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홈페이지 캡처]

기대이하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지상파 방송에서 이 시간대에 평균 5~7%대의 시청률이 나오면 '실패한 프로그램'으로 분류되고 있다. 케이블 다시보기나 온라인 시청자들의 증가같은 대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지상파 방송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예상외로 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예체능'은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 만들어지는 이슈몰이 등의 영향으로 ' 잘 나가는 예능프로그램'처럼 인식되고 있다.

특히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매직아이'가 4~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폐지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사실도 상대적인 평가절상의 이유가 되고 있다. 하지만 '매직아이'와 '예체능'의 시청률 차이는 오십보백보다. 지난주 시청률의 경우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차이는 1.8%에 불과했다.

▲ '우리동네 예체능' 축구편. [사진=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캡처]

◆ 진짜 1위, 성공하는 프로가 맞는지 객관적으로 봐야

이런 이유로 '예체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1위를 했다고 해서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마냥 포장돼서는 안 된다는 소리다. '예체능'의 시청률과 화제성 내용을 객관적이고 엄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예체능'은 시작 초반부터 말이 많았던 프로다. 스포츠의 종목을 하나 결정해서 이를 배우고 도전하는 프로지만 인기 스포츠와 비인기 스포츠 간의 관심도 차이가 매우 컸다.

이 때문에 시청자의 공감을 지속적으로 끌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히려 인기 종목을 다룰 때는 비인기 종목을 무시하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반대로 비인기 종목을 다룰 때는 재미가 없다는 비아냥이 이어졌다.

▲ '우리동네 예체능' 태권도편. [사진=KBS 제공]

종목이 바뀔 때마다 '특정 종목의 동호회 회원들이나 큰 관심을 보이는 것 아니냐', '그들만의 사교성 스포츠 예능프로 아니냐'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부분은 '예체능'이 가진 한계점이자 애로사항이었다.

하지만 '예체능'은 이런 비판과 비아냥을 극복할 해법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한 예로 현재 방송 중인 테니스편 역시 테니스를 직접 하고 있는 일부 시청자들 외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전에 방송된 종목들 역시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 저조한 시청률은 시청자의 경고, 참신한 콘텐츠 개발해야

결국 '예체능'이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 자릿수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1위를 차지했다고 '성공 여부'를 논하는 것은 자칫 아전인수 격 해석이 될 수 있다.

물론 '예체능'이 스포츠 종목을 통해 시청자와 연예인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도전의 가치를 선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시청률 수치만으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것도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살아남기 어렵다. 현재의 저조한 시청률 수치는, '예체능'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면서 조금 더 많은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 위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경고장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에 대한 해답은 시청자들이 두루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참신한 스포츠 콘텐츠의 개발에 있을 것이다.

이런 가시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는 한 '예체능'의 롱런 가능성은 장담하기 힘들다. 제작진은 '예체능'이 다른 시간 대에 편성돼 있었다면 얼마나 버텼을지 깊게 생각해야 한다.

과연 '예체능'은 객관적인 수치로도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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