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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아쉬움 속 태극라켓과 고별, 이용대의 배드민턴 인생 2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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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아쉬움 속 태극라켓과 고별, 이용대의 배드민턴 인생 2막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1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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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 3연속 메달에는 실패, 이용대가 설계하는 국가대표 이후 삶은?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대들보’ 이용대(28‧삼성전기)의 올림픽 마지막 경기는 아쉬움 속에 끝났다. 그리고 약관의 나이에 시작한 국가대표 생활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금메달을 획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길 원했던 그이기에 더 뼈아픈 패배였다.

유연성(30‧수원시청)과 세계랭킹 1위 짝을 이룬 이용대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전서 세계랭킹 12위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에게 2-1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이용대의 리우 올림픽 여정이 일찍 끝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후 이용대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올림픽만 보고 2년 동안 달려왔는데, 이런 경기를 하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 허무하게 끝나버린 마지막 올림픽

이용대는 한국 배드민턴 복식의 올림픽 영광을 이은 슈퍼스타였다.

스무 살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호흡을 맞춰 혼합 복식에 출전한 이용대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카메라를 향해 '살인' 윙크를 보내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4년 뒤 정재성과 남자 복식 짝을 이뤄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도 기대를 모았고 동메달을 따며 올림픽 2연속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유연성과 함께 나선 이번 대회에선 남자 복식 8강에서 탈락해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2013년 10월부터 짝을 이룬 둘은 올해까지 각종 대회를 휩쓸며 리우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지만 복병 말레이시아 조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이용대는 “한 점, 한 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못 올라갔다. 점수가 비슷하다보니 랭킹에서 앞선 우리가 위축된 플레이를 해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이용대는 끝내 올림픽 3연속 메달에는 실패했다. 태극 셔틀콕 간판의 아쉬운 퇴장이었다.

◆ 아직 어린 에이스, 배드민턴 인생 2막은

배드민턴 선수로는 베테랑이지만 스물여덟 이용대는 아직 젊다.

일단 올림픽 충격 탈락으로 인한 아픔을 씻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피아드만을 보며 달려온 심신을 달랜 뒤 향후 행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용대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것만으로도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의 후배인 세계랭킹 3위 김사랑-김기정 조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 역시 리우 올림픽에서 녹다운 라운드(16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향후 메이저 대회에서 메달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훌쩍 성장했다.

이용대의 플레이를 보며 울고 웃은 팬들은 두 번째 배드민턴 인생을 준비하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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