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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 싶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촬영지 합천영상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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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의 그곳에 가고 싶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촬영지 합천영상테마파크
  • 이두영 편집위원
  • 승인 2016.08.1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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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이범수 정준호 박철민 등이 숨가쁘게 총격전을 벌인 곳

[스포츠Q 글 사진 이두영 편집위원] 베테랑 배우 리암 니슨이 출연해 화제가 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흥행대박을 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그 영화를 찍은 장소인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도 올여름에 가볼만한 곳으로 크게 주목을 받는군요. 1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 등 국산영화 4편이 누적관객수 1~4위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들 한국영화가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촬영 장소들도 덩달아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개봉 3주만에 640만명 이상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인천상륙작전의 촬영지가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역사적 관련 장소인 인천에서는 아주 작은 분량만 찍고 분량의 대부분을 합천영상테마파크와 경남 창원시 마산로봇랜드 조성 공사장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리암 니슨이 맥아더장군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촬영 전부터 베테랑 배우 리암 니슨(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맥아더 장군 역)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지요.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성공확률이 지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됐던 인천상륙작전(작전명:크로마이트)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행하는 대북첩보작전(X-RAY)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1950년 9월 28일은 서울을 탈환한 날입니다. 9.28 서울 수복은 앞서 9월15일 감행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이 발판이 되었습니다. 상륙작전 당시 인천시가지의 모습은 합천영상테마파크에 꾸며진 도로 및 건물들을 통해 스크린에 투영됐습니다. 아래 사진 다섯 커트는 영화에 나온 장면들입니다.

▲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한국군 첩보장교 장학수(이정재)와 그의 동료 박철민이 기뢰지도를 얻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고 공산군 간부와 동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랬다면 얼마나 가슴 떨렸을까요?
▲ 영화에서 맥아더 장군이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네요.
▲ 공산 치하의 인천 시가지.
▲ 살벌한 전투 장면.
▲ 제법 실감 나는 전쟁 신입니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은 단순한 오락영화입니다. 스토리와 연출도 제 개인적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리암 니슨, 이정재(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이범수(북한군 인천방어 사령관 림계진) 등 걸출한 배우들의 굵직한 연기 덕분에 허점들이 상당히 상쇄됐습니다.

세트장에서 벌어진 현란한 총격전 신(scene) 등은 ‘맥아더 팔이’ 반공 영화에 그칠 뻔한 보통 수준의 영화를, 꽤 볼만한 오락영화로 격상시켜 줬습니다.

한편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는 지금까지 ‘해어화’, ‘암살’, ‘써니’ 등 영화와 ‘각시탈’,‘빛과 그림자’, ‘서울1945’, ‘에덴의 동쪽’, ‘경성스캔들’ 등 많은 드라마가 촬영됐습니다.

 아래는 그런 장면들이 촬영된 합천영상테마파크입니다. 한가한 시간에 방문해서 거리가 매우 한산합니다.

▲ 합천영상테마파크 입구
▲ 전차가 오가던 서울 종로 거리가 연상되지요?
▲ 대흥극장 앞에서 한 여성이 남자친구를 세워놓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네요. 남성은 여성에 가려 안 보입니다.
▲ 마치 지난 60~70년대로 되돌아간 느낌이 듭니다. 간판들은 왼쪽부터 건강기능식품 가게, 구두점, 미용실임을 알리고 있네요.

 

합천영상테마파크는 192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배경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2004년에 탄생했습니다. 신문사, 극장, 우체국, 미용실, 의상실, 재즈클럽, 문방구점, 술집, 구둣가게 등 다양한 집들이 전차가 지나는 도로를 중심으로 늘어서 있네요.

둘러보는 데는 30분 내지 1시간 정도면 가능하지만 걷다보면 문득 세월을 거슬러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4~5년 전 안재욱 손담비 등이 열연한 작품이 있었지요?  쇼(show) 단원들의 사랑과 야망을 보여줬던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입니다. 즐겨 시청한 사람이라면 이곳 풍경이 전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약간의 체험도 가능합니다. 대한일보 간판이 걸린 건물에서는 각종 방송체험(8,000원)을 합니다. 우체국은 드라큘라백작집이라는 홍보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흡혈귀가 나오는 으스스한 공간으로 꾸며졌네요. 염색· 목공예· 다도 체험(8,000원)을 할 수 있는 건물(돈암장)도 있고, 의상체험과 스티커 사진찍기 등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 숙박시설도 있어요

다른 지역의 영상테마파크와 달리 숙박시설이 3곳 있는 것도 눈에 띄네요. 연인끼리 또는 4인 가족이 자기에 안성맞춤인 ‘테마하우스’는 한국은행 건물에 마련됐습니다. 방이 30실 안팎이니 꽤 많지요? 요금은 입장료 포함해 6만원~8만원입니다. 일본식 저택을 본뜬 숙박 공간 ‘향원’은 방이 4개이며 동시에 40명이 잘 수 있습니다.주중 8만원, 주말 10만원. 대서양주식회사 간판이 걸린 건물은 ‘아틀란펜션’으로 4명까지 투숙할 수 있습니다. 숙박비는 비수기에는 6만원, 성수기 주말에는 10만원으로 오릅니다. 각종 숙박 및 체험 문의는 전화 055-933-9332로 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영상테마파크 내 모든 시설 간판은 한글이 아니라 한자로 표기돼 있는데, 설마 그 쉬운 한자를 읽을 줄을 몰라 애 먹는 분은 없겠지요?

# 합천영상테마파크 방문 안내: 3~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11월~2월에는 오후 4시까지 입장 허용. 월요일 휴장(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휴장). 입장료 어른 3000원, 학생 군인 어린이 1500원. 주차료 없음. 매표소 (055)930-3743

# 합천에서 가볼만한 곳은?

▲ 가야산 해인사
▲ 해인사 홍류동 계곡. 가을이면 단풍 빛깔이 엄청 아름답겠죠?
▲ 합천호. 인근에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있어요.
▲ 황계폭포. 작년에 비가 올 때 찍은 사진입니다.

 

합천 여행 동선은 ‘황매산’과 ‘가야산 해인사’를 염두에 두고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는 가야산(1,430m) 국립공원에 포근히 안긴 고찰입니다. 입구의 홍류동 계곡과 웅장한 가람, 울창한 숲 등 볼 것이 많지요. 합천군청에서 북쪽으로 차로 1시간 달리면 나옵니다.

황매산(1,113m)은 산청군과 경계를 이뤘고 봄 철쭉과 가을 억새로 유명하지요. 계절과 상관없이 탁 트인 능선을 걸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이 행복해집니다. 합천호를 끼고 있어 주변 경관도 수려합니다. 합천군청에서 황매평원 주차장까지는 서쪽 방향으로 자동차로 40~50분(약 30km) 걸리며, 그 중간에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있습니다.

인근 용주면 황계리는 꽤 웅장한 황계폭포도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온 후에 가면 수량이 엄청나서 장관입니다. 저도 빗방울이 떨어지던 날에 가봤는데, 수량이 얼마나 많은지 급류에 휘말릴 뻔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입장을 막습니다. 주차료와 입장료 없습니다. 마을 개울 부근에 주차하고 잠시 걸어 올라가면 나옵니다. 16일 합천군 관계자의 말을 들으니 지금은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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