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8:49 (목)
[SQ현장] '그랜드파더' 박근형, "노년의 이야기여서 더욱 열심히"…'테이큰' 리암 니슨보다 멋진 노익장
상태바
[SQ현장] '그랜드파더' 박근형, "노년의 이야기여서 더욱 열심히"…'테이큰' 리암 니슨보다 멋진 노익장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8.18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1940년생. 올해로 77세의 노배우 박근형이 영화 '그랜드파더'를 통해 액션연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것도 그냥 액션이 아닌 세상에 하나 남은 혈육인 손녀를 지키기 위한 목숨을 건 사투였다.

17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이서 감독과 박근형, 정진영, 고보결, 오승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그랜드파더'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그랜드파더'는 월남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공장의 낡은 출퇴근 버스를 운전하며 외롭게 살아가던 '기광'(박근형 분)이 집을 나가 연락이 끊어졌던 아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홀로 남은 손녀 보람(고보결 분)을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 영화 '그랜드파더'에서 할아버지와 손녀로 열연한 박근형과 고보결. 77세의 노배우 박근형은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며 대배우의 책임을 다했고, 고보결은 이 모습을 보며 '테이큰'의 리암 니슨보다 박근형 선생님이 훨씬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영화 '그랜드파더'는 '말아톤'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직접 발굴해 낸 시나리오인 '인간사냥'이란 작품을 각색해 만들어진 작품. 영화를 연출한 이서 감독은 "원작 시나리오가 거칠고 날것의 느낌이 강해서 현실을 좀 더 냉철하게 보는 작품이었다면, 각색 과정에서 주인공인 기광과 손녀 보람의 소통에 좀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근형도 영화의 이런 이야기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아마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특히 노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책임감을 느껴 열심히 연기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그랜드파더'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역시 올해로 77세를 맞은 대배우 박근형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다. 박근형은 영화에서 '아저씨'의 원빈처럼 갈고 닦은 무술을 선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손자뻘 되는 배우들에게 주먹으로 얻어맞고 발길로 채이며, 엽총을 들고 육박전을 펼치는 등 처절한 액션을 펼친다.

이에 대해 박근형은 "액션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 하신다"며 "액션 준비를 위해 미리 체육관에 가서 몸도 불리고 상의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심하게는 안 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그저 열심히 따라하려고 노력했다"며 황혼의 나이에 도전한 첫 액션연기에 대해 밝혔다. 오히려 박근형을 더욱 당황하게 한 것은 액션 연기보다 난간이나 안전장치도 없는 공사중인 고층건물에서 몸을 내미는 장면이었다고.

'그랜드파더'에서 박근형의 손녀 '보람'을 연기한 고보결도 "선생님이 이번 영화를 위해 버스 대형면허도 직접 따시고, 촬영 전 PT를 받으시며 체중도 불리셨다"며, "어떤 젊은 배우보다도 훨씬 섹시하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형의 연기열정에 감탄을 자아냈다. 영화를 연출한 이서 감독도 "개인적으로는 '테이큰'의 리암 니슨보다 박근형 선생님이 훨씬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형의 캐스팅에 대해 자찬했다.

▲ 영화 '그랜드파더' 박근형

또한 후배 배우들의 박근형에 대한 존경도 이어졌다. 당초 이날 언론시사회에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정진영은 "정윤철 감독님에게 연락이 와서 박근형 선생님이 하시는 영화인데 출연해 달라고 말했는데, 무슨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라며 "선생님이 오랜만에 주인공을 하시는데 영화가 작은 사이즈라도 당연히 출연하는 것이 후배의 도리였고, 이번 작품을 통해 선생님에게 배우의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옆에서 흠뻑 느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서 감독도 "처음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박근형 선생님 밖에 생각이 안 났다"며, "박근형 선생님이 가진 서구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는 모습을 잘 잡아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촬영했다"고 밝혔고, 고보결은 "선생님이 출연하신 드라마 '추적자'를 신들린 듯이 보면서 한국에 알 파치노가 있다면 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같은 작품에서 할아버지와 손녀로 만나다니 말도 안 되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근형은 이번 영화를 한여름의 지독한 무더위 속에서 촬영하던 중 두 차례나 실신해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고. 하지만 박근형은 이에 대해 "처음엔 죽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죽지는 않았습니다"라고 농담까지 던지며, 수액을 맞고 바로 현장에 다시 복귀해 남은 촬영을 진행하며 대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몸소 보여줬다. 영화 '그랜드파더'는 오는 8월 31일에 개봉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