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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국 '아시아 2강' 끝났다, 일본 올림픽 종합순위 대약진이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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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국 '아시아 2강' 끝났다, 일본 올림픽 종합순위 대약진이 던지는 메시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18 10: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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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밴쿠버 노골드 이후 태릉 연구, 리우서 대박 "도쿄서 종합 3위하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직후인 2010년 3월의 일이다. 일본은 20년 만의 노골드로 종합 20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상화, 김연아, 쇼트트랙의 맹활약 속에 종합 7위에 올랐다.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선진국 중에서 금메달을 못 딴 곳이 일본 뿐"이라며 "체격이 다르지 않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지 않겠느냐"고 문부과학성 장관을 질타했다. 그 뒤 문부과학성 스포츠청소년국 소속 심의관을 비롯한 공무원 5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 태릉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를 둘러보고 갔다.

#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하계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대회에서 종합순위에서 일본에 밀린 적이 없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에서 모두 2위에 올라 3위 일본을 제쳤다.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7위(일본 8위), 2012년 런던 5위(일본 11위)로 중국과 아시아 투톱 체제를 확고히 다졌다. 인구 5000만의 한국은 스포츠에서만큼은 1억3000만의 일본을 앞섰다.

2016년 리우에서는 다르다. 많이 뒤진다. 뒤집기 가능성도 희박하다. 한국이 금 7, 은 3, 동 6으로 종합 10위인 반면 일본은 금 10, 은 4, 동 18로 6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이제 태권도(이대훈)와 여자 골프(박인비, 김세영 등) 밖에 없다. 양궁의 전 종목 석권을 제외하면 참담한 성적표다.

메달밭이라 여겼던 유도, 배드민턴, 레슬링에서 계획이 틀어졌다. 펜싱 에페 남자 박상영, 사격 남자 50m 권총 진종오를 빼면 모두가 얼어붙었다.

금-은-동 구분 즉, 금메달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이 아닌 메달 합계순으로 집계하면 일본의 순위는 한 계단 더 오른다.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에 이은 5위다. 동메달 갯수만 놓고 보면 18개로 미국, 중국에 이은 3위다. 한국보다 더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 톱 레벨의 선수들을 더 많이 배출했다는 건 선수층이 두껍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은 양궁, 사격, 펜싱, 유도, 역도, 레슬링, 태권도 등 예상 가능한, 전통적인 효자종목에서 메달리스트가 나왔다.

일본은 어떤가. 유도(금 3, 은 1 동 8), 레슬링(금 3, 은 1), 기계체조(금 2, 동 1), 역도, 탁구(이상 동 1)야 한국과 경쟁하니 이해한다 치자. 수영(금 2, 은 2, 동 3), 싱크로나이즈드, 카누 슬라럼, 테니스(이상 동 1) 등 한국이 짧은 시간에는 엄두도 못낼 종목에서 포디엄에 올랐다.

12년 만에 메이저 종합대회에서 일본을 바라보게 됐다. 한국에 리우는 여러모로 아픈 기억이 많은 올림픽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도쿄다. 일본은 “금메달 30개로 종합 3위에 오르겠다”며 스포츠 분야 예산을 대폭 늘렸다. 2년 안에 1000억 엔(1조1000억 원)을 당기겠다고 한다. '아시아 2강' 한국의 자존심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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