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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한화 이글스 로사리오, 그물망 넘나드는 '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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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한화 이글스 로사리오, 그물망 넘나드는 '팬서비스~'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6.08.20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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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히메네스~히메네스~'

5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그물망을 부여잡고 목청을 높인다. 펜스 아래의 히메네스와는 불과 3미터 거리였지만 달아오른 LG 트윈스 팬들의 응원소리가 어머니의 간절한 성원을 삼켜 버렸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닌데 야구장에는 선수와 팬들을 갈라놓는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다. 파울볼로부터 팬들을 지키기 위해 설치된 그물망은 한편으론 경기 중 팬들을 향한 선수들의 직접적인 애정공세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그물망이 없는 축구의 경우 골을 넣은 선수가 환호하는 팬들에게 안겨 기쁨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안전을 위한 조치이기는 하지만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해야 하는 프로야구에서 안전 그물망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1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애증의 그물망을 넘어서는 에피소드가 포착되었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의 1루수 로사리오. 평소에도 익살스럽기로 유명한 그는 경기가 한창이던 4회 말 높이 솟아오른 파울볼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오른쪽 펜스 쪽으로 날아가던 공은 종이 한 장 차이로 관중석으로 향했고 그물망 너머로 떨어지는 공을 바라보던 로사리오는 아쉬웠는지 펜스 앞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공을 주운 관중이 기뻐하던 그 순간, 그 모습을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던 로사리오가 그물을 밀며 관중의 어깨를 툭툭 친다.

LG 트윈스 팬으로 추정되는 팬은 로사리오의 재치 넘치는 팬 서비스에 엄지를 들어 보였다.

 

그 관중은 로사리오의 직접적인 팬 서비스에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작은 배려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사회를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

로사리오의 위트 넘쳤던 팬 서비스, 연이은 사건 사고로 인해 추락한 프로야구의 팬심을 회복하기 위한 실마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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