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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아마추어' 홍성무의 달콤 살벌했던 AG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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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아마추어' 홍성무의 달콤 살벌했던 AG 데뷔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25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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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위기 넘고 무실점 호투…"맞춰잡는 피칭 했다"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홍성무(21·동의대)가 첫 국제대회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피칭을 했다.

홍성무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3차전 홍콩과 경기에서 4이닝 동안 3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연이어 송구가 빗나가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은 홍성무는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으며 투구를 끝냈다.

대표팀에서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홍성무는 지난 18일 LG와 평가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점수를 내주기는 했지만 묵직한 구위로 탈삼진 능력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었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홍성무가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B조 예선 3차전 홍콩전에서 1회말 역투하고 있다.

이후 대표팀에 합류한 홍성무는 전날 자신을 우선 지명한 10번째 구단 kt와 계약금 3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기분 좋게 홍콩전을 맞이했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이 예선에서 2연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자 미리 예고했던 대로 홍성무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만약 5회까지 경기를 할 것 같으면 홍성무를 3회까지만 던지게 한 뒤 임창용과 봉중근을 1이닝씩, 7회까지라면 5회까지 홍성무에게 맡긴 뒤 1이닝씩 투입하겠다”고 마운드 운영 계획을 밝혔다.

자신의 입장에서 모든 조건이 충족됐지만 홍성무는 경기 초반 긴장했는지 제대로 수비를 소화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응야우팡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송구가 크게 빗나가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다음타자 치우얀녹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할 때도 1루 송구가 불안했다. 아웃카운트를 늘리기는 했지만 과도한 긴장감에 제대로 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2사 2루 상황. 홍성무는 로호람과 위춘영을 2루 땅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를 상대로 첫 삼진을 잡아냈다. 창킨충과 마주한 홍성무는 느린 변화구로 상대를 요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다음타자 렁호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홍성무는 융춘화이를 6-4-3 병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는 공 8개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응육밍을 삼진 처리한 홍성무는 위츠퉁과 응야우팡을 나란히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4회 역시 무실점으로 막은 홍성무는 5회 시작과 함께 봉중근에게 공을 넘기고 교체됐다.

비록 1회에는 과도한 긴장감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지만 점점 나아진 투구를 펼쳤다. 제구가 높게 형성되기는 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은 홍성무는 자신의 국제대회 첫 등판을 무실점으로 장식함과 동시에 한국의 아시안게임 무실점 행진에도 보탬이 됐다.

경기 후 홍성무는 “1회 송구실책을 하고 나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는데 무실점으로 막아 다행이다”라며 “대학교에서 한 마지막 대회에서 공을 많이 던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몸을 만들지 못해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 그래서 맞춰 잡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승리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홍성무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경기에서 등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무는 “형들이 준결승과 결승을 다 잘 치러서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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