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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김태술, 삼성 가드진 불안감 떨친 '베테랑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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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김태술, 삼성 가드진 불안감 떨친 '베테랑의 품격'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21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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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결정적 7득점-턴오버 '제로', 팀 83-80 승리 견인

[잠실학생체=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이상민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서울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김태술(32)이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4쿼터 사나이’의 면모를 뽐내며 팀에 안정감을 심어줬다.

김태술은 2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 2016 KCC 프로아마 최강전 개막전(16강)에서 22분 동안 12득점과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삼성의 83-80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술이 삼성 이적 후 공식 데뷔전에서 이상민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특히 그동안 삼성의 약점으로 지적된 가드진에 안정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4쿼터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연이어 득점에 성공했다. 턴오버는 없었다.

▲ 삼성 김태술(아래)이 21일 고려대와 2016 KCC 프로아마 최강전 개막전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경기 후 김태술은 “삼성에서 공식 경기가 처음이라 긴장이 됐다. 밸런스도 잘 맞지 않았다”며 “조금 더 절제하고 팀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팀의) 턴오버를 줄였여야 했는데 마음대로 안됐다. 나부터 반성해야 할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쿼터에) 운 좋게 슛이 들어가 이겼다. 슛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몸 상태가 70% 정도까지 올라왔다. 더 좋은 상태로 시즌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술은 1쿼터 3리바운드와 3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팀이 5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 가운데 삼성은 고려대에 23-15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3점슛 한 방을 터뜨리는 등 득점에 가담한 김태술은 삼성이 흐름을 되찾는데 힘을 보탰고 삼성은 38-37로 뒤집고 전반을 종료했다.

이상민 감독은 김태술에게 3쿼터 휴식을 부여했다. 4쿼터 다시 코트에 들어선 김태술은 고려대의 거센 추격으로 1점 앞선 상황에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고려대의 기세에 밀리며 역전을 허용했고 이번에도 김태술이 해결사로 나섰다. 자유투 라인 오른편에서 드리블 후 전매특허 뱅크슛으로 재역전을 성공시켰고 그대로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 삼성 김태술(오른쪽에서 2번째)이 21일 고려대와 2016 KCC 프로아마 최강전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문태영(오른쪽에서 3번째)과 함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07년 서울 SK에서 프로에 입단해 신인왕을 수상한 김태술은 안양 KGC인삼공사로 이적하며 국내 최고급의 포인트가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4년 전주 KCC의 유니폼을 입으며 깊은 부진에 빠졌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김태술은 “어깨가 경직되면 플레이가 잘 되지 않는다. 연습 때는 감이 좋은데 경기만 들어가면 부담감이 많았고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2년 간 반복됐다”며 “삼성에서는 잘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예전 폼을 찾아가자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빠른 농구는 KCC에 가기 전에 많이 했던 플레이다. 개인적으로 잘 맞는다”며 “(김)준일이도 잘 해주고 있고 (리카르도) 라틀리프까지 합류하면 더 빠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태술은 “자꾸 몸에 힘이 들어가는데 그 부분을 없애려고 한다”며 “재활시간은 충분히 보장받아서 무릎은 괜찮다. 자신감은 항상 있다. 팀의 주역이 될 준일이와 (임)동섭이가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같이 맞춰가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 이상민 삼성 감독이 21일 고려대와 2016 KCC 프로아마 최강전 개막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태술이가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 스스로 본 훈련이 끝나고 야간에도 시간을 들여가며 슛 연습을 많이 했다. 슛이 좋아진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삼성은 그동안 결정적인 순간 턴오버를 남발하며 팬들에게 ‘턴성’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김태술의 4쿼터 득점과 턴오버 ‘0개’는 팬들은 물론 이상민 감독을 웃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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