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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스포츠의 대약진과 승전론 '체육의 승리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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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스포츠의 대약진과 승전론 '체육의 승리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2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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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체조 쌍끌이로 지난 두 대회 금메달 따라잡아, 톱10 진입 청신호

[인천=스포츠Q 민기홍 기자] “체육의 승리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과 맞먹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북한 여자체조 대표 김은향(21)이 밝힌 ‘조선민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체육 부흥의 비결이다.

북한은 25일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로 중국, 일본, 한국, 카자흐스탄에 이어 종합 메달 순위 5위에 자리해 있다. 북한은 당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만에 톱10 진입을 목표로 인천에 입성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북한은 금 6, 은 10, 동 20개로 12위에 머물렀다. 2006년 도하에서는 금 6, 은 9, 동 16개로 16위에 그쳤다. 대회 일정이 절반이나 남은 현재 북한은 지난 두 대회의 금메달 개수를 벌써 따라잡았다.

이대로라면 목표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59㎏급 우승자인 윤원철(25)이 버티는 레슬링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여자 마라톤에 나서는 쌍둥이 자매 김혜성-혜경(21)도 금메달 유력 후보다. 여자 축구도 호시탐탐 금메달을 노린다.

김은향은 2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승에서 14.700점을 얻어 14.433점을 기록한 판티하탄(베트남)을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전날 홍은정이 도마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은 이틀 연속 체조의 쾌거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뒤 눈물을 보이며 “오직 금메달로 우리 전국의 인민들과 위대한 김정은 원수님께 더 큰 영광과 기쁨을 드리고 싶다”라며 “훈련에서 흘리는 피와 땀이 금메달의 무게다. 금메달을 따는 것이 원수님께 큰 기쁨을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북한이 역도와 체조에서 유달리 빛난다며 체육 강국으로 돌아온 원인을 물었다.

김은향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 넘볼 수 없는 체육 열풍이 불고 있다”며 “우리 원수님께서 오직 체육인들만이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하시면서 체육에서 승리하는 것은 전쟁에서 이긴 것과 맞먹는다고 말씀했다”고 답변했다.

지난 20일 남자 역도 56kg급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인 170kg을 들며 금메달을 목에 건 엄윤철(23)과 21일 남자 62kg급에서 인상 154kg, 합계 332kg으로 역시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은국(26)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엄윤철은 23일 인천 송도 메인프레스센터 비추온 홀에서 열린 세계신기록 작성 기념 기자회견에서 “달걀로 바위를 깰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취재진에게 질문한 뒤 “사상을 입히면 바위를 깰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은국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허리가 많이 아팠지만 치료를 위해 위에서 많은 사랑과 배려를 안겨주셨다”면서 “우리 인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행복이고 자랑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록을 내기 위해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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