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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OCN 수사극 '나쁜 녀석들', '죄와 벌'에 대한 억울함 깬다…표현 수위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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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OCN 수사극 '나쁜 녀석들', '죄와 벌'에 대한 억울함 깬다…표현 수위에 관심 집중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9.2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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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최상의 캐스팅 평가, '나쁜놈' 잡으려 더 '나쁜 녀석들'이 나섰다

[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노민규 기자] OCN 토요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악랄한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그보다 더 지독한 ‘나쁜 녀석들’을 모아 그들이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하드보일드 수사극이다. 그들의 방식으로 추악한 범죄자들을 응징하며 새로운 정의를 구현해 나간다.

OCN ‘뱀파이어 검사’ 시리즈를 집필한 한정훈 작가가 극본을, 신예 김정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정직 중인 강력계 형사 오구탁(김상중 분),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박웅철(마동석 분),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이정문(박해진 분), 빈틈없는 청부살인업자 정태수(조동혁 분)가 나쁜 녀석들을 이룬다. 홍일점 유미영(강예원 분) 경감 또한 함께 한다.

2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나쁜 녀석들’의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나쁜 녀석들'에 대해 들었다.

◆ 악에는 악으로…참신한 설정, 수위의 자유 살릴 것

나쁜 놈들에게는 나쁜 녀석들로 맞선다는 생각이 참신하다. 이는 시청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선이 투영됐다. 중범죄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정작 죄에 응당하는 처벌을 받는 경우는 적은 게 현실이다. 출연진과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이 ‘나쁜 녀석들’로 대리만족할 수 있길 바랐다.

▲ 강력계 반장 '오구탁' 역의 김상중.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7년째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시원하고 통쾌한 결론을 전해주지 못한 경우가 참 많았다. 드라마로 만들어 그 속에서 해결해 보면 어떨까 생각하던 차에 ‘나쁜 녀석들’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요즘은 피해자보단 가해자 인권이 존중되는 풍토다. 공권력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일들에 대해 있었던 억울함과 울분이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대리만족할 수 있었으면 한다. 케이블 채널의 장점을 살려 수위적인 면에서도 제작진에게 더 세게 표현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상중)

“‘나쁜 녀석들’이 지상파 드라마였다면 출연을 고사했을 것 같다. 케이블 채널이기 때문에 표현이 더욱 자유롭다. 통쾌한 장면들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다고 너무 잔인하거나 범죄자를 미화하진 않고 사실적으로 표현될 것 같다.” (박해진)

선한 형사와 악한 범죄자로 캐릭터가 구분됐던 기존의 수사물과 달리 ‘나쁜 녀석들’에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 대신 인물의 안에서 복합적인 면을 표현해 보다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을 그리려 했다.

▲ 사이코패스 '이정문' 역의 박해진.

“극중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대사가 있다. 겉보기엔 악의 모습을 지닌 중범죄자지만 내재돼 있는 선을 끄집어내고 싶었다. 중범죄자에게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라는 바람으로 ‘나쁜 녀석들’을 표현했다. 극이 진행되며 이들의 변화되는 모습 역시도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다.” (김정민 PD)

◆ ‘부상 투혼’, 현실적 연기 위해 대역없이 액션 소화

‘나쁜 녀석들’의 볼거리 중 하나는 현실감 넘치는 액션이다. 강력계 형사, 조직폭력배 등 캐릭터를 표현하거나 범죄자에 맞서며 액션 신이 등장한다. 상대를 집어던지거나 때리는 등 실제 액션들이 이뤄지고 달리는 차에 맞서는 등 위험이 높은 장면들 또한 있다.

출연진들은 현실감있는 연기를 위해 대역없이 액션을 소화하고 있다. 촬영 중 마동석은 근육 파열, 조동혁은 손목 부상으로 각각 6주 진단을 받았고 김상중은 목 디스크를, 박해진은 발목을 다쳤다.

“액션에서의 날렵함을 살리기 위해 몸무게를 4~5kg 감량하고 삭발도 했다. 촬영 중 손에 금이 간 상태지만 촬영 일정이 바빠 휴식 없이 찍고 있다.” (조동혁)

▲ 빈 틈 없는 청부살인업자 '정태수' 역의 조동혁.

“지금 어깨와 척추에 쇠가 열 개 정도 박힌 상태다. 인대와 뼈를 보호하기 위해 조동혁과 반대로 5~6kg 정도를 근육으로 찌웠는데, 촬영하며 저절로 6kg이 빠졌다. 액션 연기를 많이 해왔지만 내게 대중들이 기대하는 부분을 충족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있다. 촬영 장면이 멋있게 나와 좋아해 주면 보람있을 것이다.” (마동석)

“목 디스크가 갑자기 와서 수술을 해야 할 만큼 좋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배우들은 다리가 부러져도 ‘레디, 고!’ 하면 뛴다. 지금 사전 제작 중인데 ‘사’가 ‘죽을 사(死)’다. 대본이 안 나오면 쉬기라도 하는데 쉴 수가 없다. 나 하나로 인해 수십 명이 있는 현장이 미뤄질 순 없다. 나뿐 아니라 다들 마찬가지로 책임감있게 촬영하고 있다.” (김상중)

‘나쁜 녀석들’은 약 1년간 기획을 거쳐 반 사전제작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11부 중 절반 이상을 찍은 상태다. 대본이 미리 나와 있는 만큼 내용적 완성도 또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완전’ 나쁜 녀석들,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캐스팅

‘나쁜 녀석들’의 제작발표회에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X나 무서운 드라마 캐스팅’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출연진 라인업을 보고 벌써부터 느껴지는 포스와 살기를 두고 한 말이다.

“‘오구탁’ 반장은 내면, 외면적 연기를 모두 할 수 있는 배우여야 했다. 김상중은 전작들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눈빛 연기와, 내면적 연기 표현을 많이 해 왔다.

박해진이 연기하는 ‘이정문’은 중성적인 느낌이 필요했다. 기존 작품들에서 다뤄졌던 사이코패스의 강렬하고 잔인한 느낌보다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부분을 원했다. 실제 촬영해 보니 대본에 쓰여진 캐릭터대로 시청자들에게도 명확하게 보일 것 같다.” (김정민 PD)

▲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박웅철 역의 마동석.

“기존에 맡았던 캐릭터들은 바르고 착한 인물들이었다. 나는 평소 말이나 웃음이 많은 편은 아니다. 집에서도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다. 그런 모습들에서 무지막지한 악역보다는 선이 아닌 모습,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연기하면서도 사이코패스를 ‘미친놈’으로 표현해야 할지 일반적인 모습처럼 연기해야 할지 표현의 경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상의하며 촬영하고 있다.” (박해진)

“‘박웅철’은 조직폭력배지만 일반 사람들을 괴롭힌 것이 아니라 다른 폭력배를 상대했던 인물이다.‘나쁜 녀석들’에 합류하면서는 법을 이용해 도망가는 사람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거다. 그러면서도 깨알같은 재미도 함께 주는 캐릭터다. 우악스럽고 폭력을 행사하는, 단순한 역할이지만 단순한 역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연기하면 안 되는 역이다.” (마동석)

‘나쁜 녀석들’의 관전포인트는 사건 해결에도 있지만, 이들 인물 간 관계가 얽히고 설키는 것에도 있다. 한 회의 절반 정도는 사건 해결 부분으로, 절반은 이들 간 관계들을 풀어가며 연작 식으로 풀어나간다.

▲ [사진=CJ E&M제공]

김상중의 말을 빌리면 “‘나쁜 녀석들’을 찍는 사람들은 다행히도 ‘아주 좋은 녀석들’”이라고 한다. 극중 차갑고 폭력적인 모습과 달리 예의바르고 따뜻하다고 하니 극과 촬영장의 반전의 모습 또한 시청자들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나쁜 놈 잡는 '나쁜 녀석들'은 10월 4일 오후 10시 OCN에서 첫 방송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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