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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다시 만난 불사조 5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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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다시 만난 불사조 5형제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2.2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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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의 다섯 남자 백민철, 마철준, 박진옥, 이완, 송한복이 말하는 광주와의 인연

[스포츠Q 권대순 기자]광주FC에서 영과의 전우들이 다시 뭉쳤다.

광주FC의 백민철(37)·마철준(34)·박진옥(32)·이완·송한복(이상 30)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통된 추억을 가지고 있다.

바로 광주FC이전 운동장의 주인이었던 광주 상무 불사조에서 군생활을 한 것. 현재는 연고지는 경상북도 상주로 옮겼지만 2003년부터 2009년 까지 광주를 연고로 K리그에 참여한 바 있다.

올해 광주의 주장을 맡은 이완은 “군팀 특성상 소속감이 들지 않았는데 프로팀 소속으로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누빈다고 생각하니 특별하다”며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 더 그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광주FC 불사조 5총사(왼쪽부터 이완·송한복·마철준·백민철·박진옥). [사진=광주FC 제공]

이완의 좋은 추억이란 바로 프로 데뷔 골이다. 그는 데뷔 4년 만의 첫 골을 광주 상무 시절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록했다. 그런데 이 골을 도와준 사람은 동갑내기로 현재 팀 동료기도 한 송한복이다.

백전노장 백민철에게도 광주월드컵경기장은 특별하다. 그는 4년 만의 데뷔전을 광주에서 치렀다. 상대도 기가 막히다. 현 광주 남기일 감독이 뛰고 있는 부천 SK(현 제주)였다.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힘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선수도 있었다. 바로 왼쪽 수비수 마철준. 그는 난생 처음 주장 완장을 광주 상무 시절 경험했다. “군대라는 특성상 일반팀 주장과는 다르다”며 “걸핏하면 연병장을 돌고 사관에게 불려 다녔다”고 그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마철준이 주장일 때 이완과 송한복이 입대했고, 그들이 상병이 됐을 때 ‘늦깍이 이병’ 박진옥이 입대했다. 이완은 “나이 많은 후임이라 가끔 얼차려 할 때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고 농을 던졌고, 박진옥은 “군대는 계급 사회라 깎듯이 대했다”고 맞받아 쳤다.

이제 더 이상 가슴에 불사조 마크는 없지만 그 정신은 아직도 또렷이 남아있다. 백민철은 “각자 추억이 있는 광주에서 이젠 한 뜻을 이루기 위해 뭉쳤다. 당시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올해 좋은 성적 거두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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