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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골프여제 박인비,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강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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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골프여제 박인비,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강행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23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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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인터뷰서 "에비앙 챔피언십은 나가고 싶은 마음 간절한 대회"…일단 컨디션 회복 주력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올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금의환향한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시즌 아웃'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에비앙 챔피언십은 내 마음 속에 나가고 싶은 대회 가운데 하나"라며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일단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을 치르면서 몸과 마음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컨디션과 경기력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 출전을 강행, "후배들의 길을 막는다"는 악플과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또 왼쪽 엄지손가락은 100% 낫지 않았다. 이달 초 제주 삼다수 오픈에서는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치렀고 올림픽은 테이핑을 풀긴 했지만 통증을 참아가며 1주일을 버텼다.

▲ 박인비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신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을 물어보이고 있다.

박인비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훈련한 기간이 남들이 모두 휴가를 떠난 때였다. 나는 휴가를 즐기지 못했다"며 "이제 올림픽이란 큰 대회를 넘겼으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휴가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박인비는 "그동안 훈련에만 전념하느라 재활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일단 병원도 가고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 회복하는 경과를 보면서 복귀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복귀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욕심을 내는 것은 바로 지난해 일부 미국 언론들이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을 평가절하했기 때문이다.

박인비가 지난해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지만 미국 골프 언론들은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는 5개이기 때문에 그랜드슬램이 아니다.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정상에 올라야 그랜드슬램"이라고 주장했다.

▲ 박인비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LPGA 사무국은 "메이저 대회 4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은 유효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여전히 미국 언론들은 박인비의 그랜드슬램에 대해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이런 주장은 다소 사그러들었지만 박인비의 마음이 개운치 않은 것은 분명하다.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원하는 이유다.

박인비는 지난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한동안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땄기에 목표는 하나씩 줄고 있다.

그러나 박인비는 2020년까지 자신이 선수생활을 한다면 올림픽 2연패는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도쿄 올림픽까지, 박인비의 목표는 아직까지 더 높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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