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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골프여제' 박인비, 뜨거운 가족애가 느껴졌던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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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골프여제' 박인비, 뜨거운 가족애가 느껴졌던 귀국길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6.08.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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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가족의 사랑은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다',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다', "가족은 나의 실재의 안내서다"…. 가족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격언들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여제' 박인비가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새벽의 이른 시간이었지만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중에서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여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골프 여제의 모습을 전하려는 취재진들로 한산했던 공항 출국장이 북적였다.

박인비는 태극 마크가 주는 중압감과 부상에 따른 부담감을 모두 극복하고 리우 올림픽 골프코스의 시상대 맨 위에 섰다. 116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골프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것이다.

부상으로 인한 부진으로 대표팀 합류 전까지만 해도 후배들에게 태극마크를 물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까지 들어야 했던 박인비가 모든 난관을 이기고 세계골프사에 영원히 빛날 이정표를 그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세계 골프 역사를 새로 쓴 박인비는 장기간의 비행에 따른 피곤함도 잊은 채 환한 미소로 취재진들을 맞이했다. 이날 박인비의 귀국 순간에 포착된 장면들은 그 힘의 원천을 미뤄 짐작케 했다. 바로 '가족의 힘'이이었다.

출국장을 나서는 박인비를 가장 먼저 마중한 사람들은 바로 그녀의 가족이었다. 어머니는 가장 먼저 딸을 두 팔로 보둠으며 반겼고 할아버지도 손녀를 뜨겁게 끌어 안았다. 아버지는 먼발치에서 딸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아무리 성숙한 어른이 돼도 할아버지에게는 영원한 손녀이고, 부모에게는 언제까지나 금지옥엽의 딸이다. 이날 박인비는 특히 할아버지와 기쁨을 나눌 때 '골프여제'가 아닌 귀여운 손녀딸의 표정으로 되돌아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리우로 떠나기 전까지 박인비의 마음고생을 지켜보면서 가장 힘들어 했던 사람들도 가족이었고, 또 그 가족의 성원을 기억하며 박인비는 힘든 여정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남편 덕분에 샷 감각을 잡을 수 있었다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가족이 없다면 세상에서 혼자 있는 인간은 추위에 떨 것이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루아의 말이다. 이처럼 멋진 수사용어가 아니더라도 박인비는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가족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입증했다.

박인비는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에서 추종을 불허하는 '멘탈'을 보여줬다. 벙커에 들어가도 워터 해저드에 빠져도 그의 스탠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손가락 부상의 후유증도, 리우 올림픽 코스에 부는 거센 바람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를 비롯한 그 어떤 도전자의 샷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종 홀과 금메달을 향해 뚜벅뚜벅 '마이 웨이'를 걸었다.

어릴 적부터 어떤 역경에도 그를 믿고 지지해 준 가족에 대한 '강한 믿음', 박인비의 강한 멘탈의 기저에는 '가족'이 떠받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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