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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개선하자마자 또 다른 출발점, 태극전사들이 바라보는 2020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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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개선하자마자 또 다른 출발점, 태극전사들이 바라보는 2020 올림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24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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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주어진다면 출전 열망" 이구동성…일부 선수는 "아직 4년 뒤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조심스럽다"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글 박상현, 사진 최대성 이상민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끝났지만 선수들에게는 끝이란 없다. 잠깐의 휴식만이 있을 뿐이다. 리우 올림픽 성화가 꺼진 순간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4년이 시작됐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등 모두 21개의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단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금메달 10개 이상이라는 목표에는 1개 모자랐지만 종합 8위에 오르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4회 연속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났지만 태극전사들은 벌써 도쿄 올림픽을 바라본다. 리우 대표들은 올림픽이 끝났다는 안도감은 잠깐일 뿐 곧바로 도쿄 올림픽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로 가득찼다.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친 한국 선수단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해단식 및 기자회견 행사를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또 우승을 위해 뛰어야죠, 앞으로 4년이 더 바쁠 선수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올림픽 사격에서 사상 처음으로 3연패에 성공한 진종오는 벌써부터 도쿄 올림픽에 대한 욕심이 한가득이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사격종목은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에 진종오의 4연패 도전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진종오는 "도쿄 올림픽은 참가하고 싶은 욕심이 많이 나는 대회다. 현역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도전의지를 불태웠다.

양궁 전종목 석권의 주역인 여자궁사 트리오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도 진종오와 다르지 않았다. 여자양궁 개인, 단체 2관왕에 오른 장혜진은 "4년 후에도 도전하고 싶다. 지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연속 2관왕에 못미친 기보배는 "개인적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도쿄 올림픽 도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막내 최미선도 "개인전에서 아쉽게 8강에서 물러났지만 또 다른 목표와 동기부여가 생겼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4년 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투혼의 레슬러' 김현우 역시 도쿄 올림픽을 바라본다. 김현우는 "4년 동안 열심히 금메달만 보고 준비했다.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에 못지 않은 값진 동메달을 땄다"며 "이제 다시 시작이다. 도쿄 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 사격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가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여자역도 동메달을 획득한 뒤 '도쿄에도 함께 가자'는 남편 원정식에게 눈을 흘겼다는 윤진희도 사실은 도쿄 올림픽이 욕심난다. 윤진희는 "선수라면 올림픽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올림픽 출전은 선수로서 늘 가져야할 꿈"이라며 "역도장에서 남편에게 눈을 흘겼던 것은 이제 막 메달을 따고 온 사람에게 또 올림픽 나가자고 하니 심통이 났던 것이다.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또 다른 4년을 준비하겠다"고 미소지었다.

◆ "4년 뒤는 알 수 없지만" 신중하게 도쿄를 바라보는 선수들

도쿄 올림픽에 대해 신중론을 펴는 선수도 있다. 앞으로 4년이라는 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없기에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욕심이 있어도 아직은 보류하고 있는 것이다.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좋은 예다. 김연경은 리우행 직전만 하더라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메달을 반드시 딴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귀국한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리우 현지에서도 도쿄 출전 의사를 넌지시 내비쳤던 김연경은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도쿄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골프 사상 처음으로 '골든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박인비도 23일 귀국 인터뷰에서 "4년 뒤 내가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올림픽 2연패 도전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면서도 "그때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면 도쿄 올림픽 출전만으로도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출전하겠다는 뜻이다.

▲ 투혼의 동메달을 따낸 레슬러 김현우가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일찌감치 도쿄 올림픽을 향해 뛰겠다고 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아직까지는 신중론을 펴는 선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현역 은퇴를 선언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선수가 아니면 모두가 또 다른 4년을 준비하고 있고 벌써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몇몇 선수들은 쉴새도 없이 오는 10월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후 대표 선발전과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거쳐 도쿄 올림픽까지 전력질주하겠다는 각오다.

윤진희는 "역도 선수들에게 1주일은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는 한 달이나 마찬가지다. 1주일을 쉬면 근육이 한순간에 빠지기 때문에 훈련을 게을리하면 안된다"며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어 곧바로 소속팀에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원주 집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이마에는 땀이 그칠 새가 없다.

▲ 리우의 태극 메달리스트. 왼쪽부터 펜싱 김정환, 사격 김종현, 양궁 이승윤 김우진, 사격 진종오, 양궁 장혜진, 역도 윤진희, 양궁 기보배 최미선, 펜싱 박상영, 양궁 구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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