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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리우의 손연재 눈물, 스스로 대견해서 쏟은 '자기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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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리우의 손연재 눈물, 스스로 대견해서 쏟은 '자기감동'이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2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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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입국 기자회견서 "국가대표한 것만으로도 굉장한 성과…메달 딴 선수 존경"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손연재(22·연세대)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흘렸던 눈물은 아쉽게 메달을 따내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리듬체조 선수로 활동하면서 세계의 벽에 도전했고 올림픽 결선에 두 번이나 올라가 좋은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한 자기 감동이었다. 그만큼 손연재가 어렵게 지금까지 왔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손연재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 본진과 입국, 1층 밀레니엄 홀에서 가진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들이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경기를 많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후회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또 4년 동안 노력하면서 런던보다 한 단계 발전한 것 같아서 기뻤다"고 말했다.

▲ 손연재가 24일 인천국제공항 1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 행사가 시작되기 전 자리에 앉고 있다.

손연재는 "런던 올림픽도 그렇고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결선에 올랐는데 아시아 선수는 나밖에 없었다"며 "신체조건에서 앞서는 유럽선수들과 맞서기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보완, 만회하려고 했다. 그 안에서 후회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지난 4년을 되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되돌아봤을 때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후회없이 경기하는 것 자체가 메달보다 어려운 목표"라며 "그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어떤 성적보다도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리우 올림픽에서 10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라간 아시아 선수는 손연재 한 명이었다. 미나가와 가호(일본)와 샹룽(중국) 등 2명의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지만 각각 16위와 25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도 마찬가지였다. 한때 손연재를 위협할 라이벌로 평가받았던 덩선유에(중국)가 11위로  역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만큼 손연재는 유럽 특히 러시아가 주도하는 리듬체조계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한 획을 그은 선수다. 아시아 선수로는 넘기 어려운 높고 높은 벽을 손연재가 뛰어넘은 것이다.

▲ 손연재가 24일 인천국제공항 1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 행사에서 옆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손연재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훈련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봤기 때문에 한국 리듬체조 발전에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며 "나 역시 시작할 때 불가능하고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올림픽 출전 또는 결선에 오르는 것 자체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지금 시작하는 후배들도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손연재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손연재는 "올림픽 메달이 정말 쉬운 것이 아니더라. 메달을 딴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존경스럽다"며 "이제 올림픽이 끝났으니 당분간 쉬면서 생각하겠다. 4년 뒤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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