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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역도맘' 윤진희의 무한도전,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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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역도맘' 윤진희의 무한도전,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진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24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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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경기 마치고 온 사람에게 다음 올림픽 나가자는 남편 얄미워…베이징 은메달보다 이번 동메달이 더욱 값져"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도쿄 올림픽은 나가고 싶어요. 남편에게 눈 흘긴 것은 안나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제 막 경기를 끝내고 온 사람에게 또 하자고 하니 얄미워서였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역도의 '노메달'을 막은 '엄마 역사' 윤진희(30·경상북도개발공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4년 뒤 도쿄 올림픽이다. 자신이 힘이 닿는다면 당연히 도쿄 올림픽에 나간다는 각오다.

윤진희는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한국 해단식 및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님이 기사를 써주셔서 메달을 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아무래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보다 이번 동메달이 더욱 기쁘고 값지다. 당시에는 메달을 딴다는 예상 속에 획득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못딴다는 절망섞인 평가였기 때문에 기쁨이 두 배"라고 말했다.

▲ 윤진희가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22세의 전도유망한 역사였던 윤진희는 어느새 두 딸의 엄마이자 역도선수의 아내가 됐다. 오랜 기간 은퇴를 해 처음부터 몸을 만들어야만 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따낸 동메달이기에 그 어떤 메달보다 값지다.

리우에서 경기를 마친 뒤 "도쿄 올림픽도 함께 하자"는 남편 원정식의 말에 눈을 흘긴 것에 대해서는 다음 올림픽에 나가기 싫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손을 저었다.

윤진희는 "현역으로 돌아왔으니 힘이 닿는데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 출전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앞으로 4년의 시간 동안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 4년이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방금 힘들게 경기 마치고 메달 딴 사람에게 또 4년을 함께 열심히 하자니 얄밉지 않겠느냐"고 미소를 보였다.

윤진희는 일찌감치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라임 라율, 두 딸을 봤을 뿐 아직까지 원주 집에 가보지 못했다. 오는 10월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윤진희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역도는 1주일만 근육을 쓰지 않아도 금세 풀어져버린다. 1주일이 마치 1개월과 같다"며 "그동안 열심히 단련했던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훈련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아이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영상 통화를 통해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 윤진희(왼쪽)가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 행사를 마친 뒤 윤석천 대표팀 감독과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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