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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대전환점 맞은 한국스포츠 쿼바디스? 최종삼 총감독의 진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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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대전환점 맞은 한국스포츠 쿼바디스? 최종삼 총감독의 진단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24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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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엘리트 선수층 얇아져…저변 확재 정책 및 선수들의 사회 진출 돕는 환경 만들어져야"

[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이상민 기자] 한국 스포츠가 전환점을 맞았다. 모든 스포츠인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을 이끌고 돌아온 최종삼 총감독 역시 일본의 사례를 보며 한국 스포츠가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선전한 태극전사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10개 이상 금메달과 종합순위 10위 이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올림픽은 참가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메달을 따내고 못따내고는 그 다음 문제"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스포츠는 승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고 올림픽 역시 승자가 되고 싶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자면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스포츠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 스포츠계는 그렇지 못하다는 성찰이 이어졌다.

▲ 최종삼 한국선수단 총감독이 24일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 행사에서 성적보고를 하고 있다.

최종삼 총감독은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 행사에서 "메달 행진이 중단됐을 때 정말 우리 수준이 여기까지인가 하는 염려와 함께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노력해서 이 정도 했으니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대회라는 생각을 한다"며 "하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며 우리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 총감독은 "일본은 생활체육 위주로 갔다가 저조한 성적만을 남겨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엘리트스포츠로 방향을 바꿨다"며 현재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많은 노력을 한 결과 이번 대회에서 고른 성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또 최 총감독은 "현재 우리나라는 엘리트 선수층이 얇아져 있다. 등록선수가 현저하게 줄어 선수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며 "저변을 넓히려면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최우선이다. 현재 선수들이 은퇴 뒤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고민해야 한다. 또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장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총감독의 주장을 본 스포츠 전문가는 선수들의 생활 보장 부분에 대해 입장을 함께 하면서도 일본이 다시 엘리트 스포츠에 집중해 발전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한 전문가는 "선수 저변을 넓히려면 선수들이 편안하게 자기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현재 우리 선수들은 현역에서 물러난 뒤 또 다른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때부터 학습권을 보장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들이 선수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바로 선수로만 살면서 사회 적응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장혜진(왼쪽부터), 윤진희, 기보배, 최미선 등 한국 선수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들이 딴 메달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엘리트 스포츠에만 집중해 성적을 거뒀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만 본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대택 국민대 교수(체육학과)는 "일본은 생활체육을 통해 밑바닥을 탄탄하게 다져 엘리트 스포츠 투자 효과를 보게 된 것"이라며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가 균형을 이뤄야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엘리트 스포츠에만 집중 투자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일본이 엘리트 스포츠로 방향을 바꿨다는 얘기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나 확실한 것은 모든 스포츠계 인사들이 일종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는 것이다. 그 위기가 단지 성적이 안나오고 일본에 졌기 때문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 스포츠의 근본적인 개혁과 개선 때문인지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또 한국 스포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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