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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마음고생 날린 아드리아노 부활포, FC서울 '아데박' 퍼즐 맞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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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마음고생 날린 아드리아노 부활포, FC서울 '아데박' 퍼즐 맞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24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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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과 ACL 8강 첫판서 두달만에 골맛…황선홍 감독 "출전 많아질수록 더 좋아질 것" 기대

[상암=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재간둥이' 아드리아노(FC 서울)가 부활했다. 지난 6월 29일 이후 2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시키며 데얀, 박주영과 함께 다시 한번 '아데박 트리오'의 무서움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아드리아노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홈 1차전에서 후반 14분 조찬호와 교체돼 투입된 뒤 후반 23분 데얀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받아 팀의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아드리아노의 쐐기골로 FC 서울은 3-1로 이기고 다음달 14일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됐다. FC 서울은 1골차로 지거나 2골 이상을 넣은 뒤 2골차로 져도 4강에 나갈 수 있다.

▲ FC 서울 아드리아노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후반 팀의 세번쨰 골을 넣은 뒤 팔을 벌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아드리아노는 황선홍 감독의 FC 서울 데뷔전이었던 지난 6월 29일 성남FC와 경기에서 골을 넣고도 상대 선수에 대한 거친 플레이로 퇴장당한 뒤 5경기 징계 때문에 한동안 전력에서 제외됐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3일에서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복귀 후 아드리아노는 3경기밖에 기회가 없었다. 지난 10일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만 선발로 나섰고 나머지 2경기는 교체였다. 하지만 선발로 뛴 경기에서는 단 1개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드리아노는 산둥 루넝과 경기에서도 벤치였지만 산둥과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3월 16일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렸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FC 서울의 4-1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그런만큼 아드리아노는 교체로 나서자마자 의욕이 넘쳤다.

교체하자마자 맞은 기회에서는 윤일록과 호흡이 맞지 않았지만 데얀과 완벽한 호흡으로 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데얀의 감각적인 힐패스가 그대로 아드리아노에게 연결됐다. 오프사이드로 착각한 산둥 수비진이 얼어붙은 사이 아드리아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드리아노의 AFC 챔피언스리그 12호골이 터지면서 FC 서울은 원정길이 한결 수월해졌다.

아드리아노는 골을 터뜨렸을 뿐 아니라 후반 35분 현란한 드리블로 진징다오의 파울을 이끌어내 경고 누적으로 퇴장시켰다. 미드필더인 진징다오는 다음 경기에 나올 수 없다. 비록 맨 오브 더 매치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주영에게 돌아갔지만 아드리아노의 활약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산둥을 이끈 펠릭스 마가트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전반에 수비가 흔들린 상황에서 2골을 내주고도 월터 몬티요가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려 자신감을 회복하고 후반에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드리아노에게 실점했다"며 아드리아노의 활약을 인정했다.

황선홍 FC 서울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그동안 징계 때문에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컨디션이 떨어졌고 근육 통증이 있어 쉬느라 한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며 "이번 골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게 될 것 같다. 아드리아노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점점 출장시간을 늘린다면 데얀, 박주영과 함께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FC 서울 데얀(왼쪽)과 박주영(오른쪽)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후반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를 축하하고 있다.

아드리아노에게 어시스트를 밀어준 데얀도 "아드리아노가 살아났기 때문에 모든 동료 선수들이 기뻐한다. 아드리아노가 그동안 힘들어했기 때문에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며 "이제 아드리아노가 자신감을 회복해 더욱 강한 FC 서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C 바르셀로나에는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이 있고 레알 마드리드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의 BBC 라인이 있다. 아드리아노가 부담을 훌훌 털어버리고 부활의 나래를 폄으로써 FC 서울도 '아데박 라인'의 퍼즐이 다시 맞춰지게 됐다.

아데박 라인이 합작한 K리그 클래식 득점은 33골로 수원FC(23골), 인천(28골), 울산 현대, 포항(이상 29골), 전남(31골)보다 많고 광주와 같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8골을 합작했다. 그런만큼 아드리아노의 부활은 FC 서울의 올 시즌 행보에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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