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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미운우리새끼' 첫 정규방송, 파일럿 당시의 장·단점 그대로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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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미운우리새끼' 첫 정규방송, 파일럿 당시의 장·단점 그대로 보여줘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8.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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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미운 우리 새끼'가 첫 방송을 마쳤다. '미운우리새끼'는 SBS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연예인들의 어머니가 아들의 일상 생활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는 컨셉의 프로그램이다.

26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는 파일럿 당시의 출연진인 김건모·김제동·허지웅에 새로 박수홍이 합류한 4인 체제로 첫 방송을 꾸렸다.

'미운우리새끼'는 파일럿 당시와 같이 아들들의 일상을 어머니들이 스튜디오에서 보고 각자의 감상을 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규 첫 방송 역시 '미운우리새끼'가 파일럿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인지 대대적인 방향성의 수정은 이뤄지지 않은 듯했다.

▲ '미운우리새끼' 첫 방송에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 출연진들. [사진 =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그렇기 때문일까? '미운우리새끼' 첫 방송은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의 장점과 단점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미운우리새끼'는 어머니가 독립한 자식의 일상생활을 관찰한다는 독특한 형식을 취했지만 기존에 있던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줬던 MBC의 예능 '나 혼자 산다'를 연상하게끔 했다. 특히 출연진이 대다수가 독신이라는 점이 그 유사성을 더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운우리새끼'는 파일럿 당시부터 MBC '나 혼자 산다'와 비교됐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가 연예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거라면 '미운우리새끼'는 독거하는 아들을 안타까워하는 어머니의 시점에서 출연진의 일상을 본다는 점이 차별화 된다.

실제로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단순히 출연진의 개성 뿐만이 아닌, 그들의 어머니들의 캐릭터 역시 방송을 보는 재미로 작용한다. '미운우리새끼'에서 각 어머니들은 아들의 생활을 옹호하기도 하고 의외의 아들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며 '엄마와 아들'이라는 특수한 관계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줬다.

실제 김건모의 어머니는 아들의 철 없는 모습에 연신 타박과 안타까운 말을 해 큰 재미를 줬다. 김건모의 어머니는 다른 아들들의 생활을 볼 때도 "결혼 못하는 사람들은 이상한가 봐"라는 말로 웃음을 더했다.

그러나 어머니들의 활약이 마냥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나 혼자 산다'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하고 보여주는 것과 달리 '미운우리새끼'는 철저히 어머니 시점에서 '안타깝고 여전히 아이인 아들'의 모습을 비춘다. 실제 출연진들은 다 큰 성인, 그것도 서른 이상의 중년에 가까운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들은 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걱정했다.

또한 아들의 외롭고 빈곤한 생활이 방송 내내 '결혼'과 결부지어지는 것 또한 1인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최근 세대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진다. '나 혼자 산다'는 다양한 1인 가정의 생활을 보여주며 긍정하는 것에 비해 '미운 우리 새끼'는 출연진의 생활을 '외롭고 못난 모습'으로 비추며 결혼을 통해 해소해야 하는 생활로 여긴다.

▲ '미운우리새끼'의 각 출연진 어머니들. [사진 =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실제 허지웅의 경우, 특유의 성격으로 깔끔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들은 "지독하다", "저러면 결혼을 못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소 나태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이는 김제동과 김건모에 대해서도 "결혼을 해야 한다", "저래서 결혼을 어떻게 하냐" 등의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성인인 자식의 독립된 생활에 어머니들이 관여하고 결혼을 종용하는 듯한 '미운 우리 새끼'는 1인 가정,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중요시 하게 된 최근의 분위기와 다소 멀게 느껴진다.

'미운우리새끼'의 출연진들은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김건모는 중년의 나이에도 전기 킥보드와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고 허지웅의 경우, 깔끔하고 정돈된 생활 습관을 보여주며 과거 남성잡지 에디터 다운 '쿨'한 남성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의 개성과 생활 습관은 '미운우리새끼'에선 그저 철 없는 아들, 결혼을 못해서 저러는 것으로 치부되어 버린다.

'미운우리새끼'는 앞서 언급했듯 SBS 파일럿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제작진은 단점 개선 보다는 장점을 부각하는 방법으로 정규방송을 편성했다. 실제 '미운우리새끼'에 새로 추가된 멤버인 박수홍은 '중년 남성'이라는, 기존 멤버들과 비슷한 분위기의 출연자다.

그러나 '미운 우리 새끼'가 더욱 좋은 예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장점을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미운우리새끼'는 이제 막 첫 방송을 시작했다. 정규편성 된 '미운우리새끼'가 기대대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시청자들의 궁금증 또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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