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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청춘시대' '이별 범죄'의 피해자 된 한승연… 사랑해서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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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청춘시대' '이별 범죄'의 피해자 된 한승연… 사랑해서 그랬다고?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8.27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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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데이트 폭력’이 이제는 부정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상대방이 이별을 말한 뒤 벌어지기 시작하는 폭행들로 인해 ‘이별 범죄’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동안 셰어하우스에 모여사는 여대생들의 삶을 통해 ‘N포 세대’, ‘스폰’ 등 사회적인 이슈들을 보여주던 ‘청춘시대’가. 종영을 1회 앞둔 11회차(12부작)에서 ‘이별 범죄’를 전면에 내세웠다.

2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청춘시대’(극본 박연선·연출 이태곤, 김상호)에서는 정예은(한승연 분)의 전 남자친구인 고두영(지일주 분)이 다시 등장했다. 고두영은 교회에서 돌아오는 정예은을 납치해 자신의 자취방으로 데려가 감금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납치 및 감금’이었다.

지일주의 악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잠든 사이 도망치려던 한승연을 붙잡았다. 그리고 다시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직접적인 폭력을 휘둘렀다.

이날 지일주의 ‘납치’, ‘감금’, ‘폭행’은 한승연의 하우스 메이트인 윤진명(한예리 분), 유은재(박혜수 분), 송지원(박은빈 분), 강이나(류화영 분)가 등장하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일주는 커터 칼을 꺼내 들고 저항했고, 결국 박혜수가 부상을 입게 됐다.

▲ JTBC '청춘시대'는 종영을 1회 앞둔 26일 방송분에서 ‘이별 범죄’를 다뤄 '데이트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 JTBC '청춘시대' 방송 화면 캡처]

사실 지일주의 ‘이별 범죄’는 이미 예고돼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앞서 한승연이 설문조사 종이에 학교 이름을 적는 것을 보고 분노했다. 결국 지일주는 한승연을 자동차에서 과격하게 끌어 내리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방송에서는 지일주의 행동이 더 큰 폭력으로 번지기 전 류화영이 나타나 2차 폭력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날 방송의 폭력과 지난 방송의 폭력의 바탕에는 지일주가 가지고 있는 학벌에 대한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이 연인을 향한 폭력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

‘청춘시대’는 방송 말미 특정 인물의 속마음 인터뷰를 공개하며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한다. 이날의 속마음 인터뷰는 극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일주였다. 이 인터뷰에서 지일주는 “사랑해서 그랬다”는 뻔하고 뻔뻔한 답을 내 놓으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

“사랑해서 그랬다”는 지일주의 말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납치치하고 감금하고, 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칼부림을 하지 않는다. 진정 사랑한다면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주면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게 ‘정상’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청춘시대’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이별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에 부담을 덜기 위한 선택으로, 사건의 말미 웃음 포인트가 되는 장면들을 섞었지만 ‘사건’만을 놓고 바라본다면 절대 웃고 넘길 수 있는 가벼운 수준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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