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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계 대부, 구봉서의 삶...한국이 사랑한 코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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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계 대부, 구봉서의 삶...한국이 사랑한 코미디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8.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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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27일 오전 별세했다.

구봉서는 평안남도 평양 출신으로,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를 이끈 코미디계 대부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로 시작하는 유명한 유행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구봉서는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른 가수 김정구 형제가 이끄는 태평양가극단에서 아코디언 악사를 시작하며 1945년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희극배우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구봉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갔고, CF스타로도 사랑받았다. 1956년 '애정파도'로 영화계에 진출해 '오부자'(1958), '구봉서의 벼락부자'(1961),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형님 먼저 아우 먼저'(1980) 등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히트작인 '오부자'에서 막둥이 역으로 출연해, '막둥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구봉서의 영화 개봉일에는 몰려든 관객으로 인해 극장의 유리창이 깨지기도 하는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TV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 '일요일밤의 대행진' 등에 출연했고, 원맨쇼에 가까운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구봉서입니다' 등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 '살살이' 서영춘 등과 함께 사랑받는 대표 코미디언이었다. 특히 암울했던 시절에 동갑내기 배삼룡(2010년 작고)과 명콤비를 이뤄 서민적인 웃음을 엮어냈다.

1992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해 최근에는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정정한 모습이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찬조영상을 찍고, 지난해 3월에는 KBS 1TV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 코미디와 후배 코미디언들에 대한 애정을 이어갔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3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6시다.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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