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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신들린 '우중 버디쇼', 데뷔 5년만에 첫 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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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신들린 '우중 버디쇼', 데뷔 5년만에 첫 승 감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28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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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선수권 마지막날 8개 버디 잡아내며 1타차 우승…박준섭은 마지막홀 뼈아픈 보기로 준우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김준성(25)의 우승은 쉽사리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우승을 놓고 다투던 박준섭(24·JDX멀티스포츠)이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비로소 김준성의 손이 올라갔다. 김준성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5년 만에 첫 승리를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김준성은 28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파72, 7011야드)에서 열린 제59회 KPGA 선수권 with 에이원CC(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는 버디쇼를 펼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박준섭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보통 비가 오면 샷에 악영향을 미치며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준성은 1번홀 4m 버디 퍼트를 시작으로 5번부터 10번홀까지 6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 김준성이 28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59회 KPGA 선수권 with 에이원CC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김준성은 13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박준섭에 한때 2타차로 앞서갔지만 위기는 마지막에 찾아왔다. 박준섭이 14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반면 김준성은 15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기록, 순식간에 동타가 됐다. 김준성과 박준섭은 16번과 17번홀을 나란히 파로 마치면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김준성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치긴 했지만 박준섭의 플레이가 남아있었다. 박준섭이 파로 막아내면 연장이고 버디라면 다시 한번 첫 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행운은 김준성에게 찾아왔다. 박준섭의 18번홀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끝에 보기를 기록한 것. 먼저 라운드를 끝내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김준성은 카메라 세례 속에 환호했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승을 따내며 5년 동안 KPGA 시드를 확보한 김준성은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집중하려고 애썼다"며 "오늘처럼 퍼트가 잘된 것은 처음이다. 중요한 순간에 퍼트가 잘 돼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준성이 28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59회 KPGA 선수권 with 에이원CC에서 박준섭의 18번홀 보기로 우승이 확정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또 김준성은 "박준섭과는 평소 대회에서도 공식 연습라운드를 함께 할 정도로 친하다. 우승 확정 이후 준섭이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먼저 다가와 안아주면서 축하한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를 바라봤던 박준섭은 4라운드 17번홀까지 김준성과 동타를 이루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로 덜미를 잡히면서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2014년 KPGA 명출상(신인상) 수상자인 박일환(24·JDX멀티스포츠)은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4년 만에 투어에 복귀한 권명호(32)와 함께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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