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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故 구봉서 발인, '오랜 벗' 송해의 마지막 작별 '그 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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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故 구봉서 발인, '오랜 벗' 송해의 마지막 작별 '그 긴 여운'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6.08.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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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굳이 일일이 말하고 행동하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배경이 되고 삶의 가치를 전해 주는 인물들이 있다. 이들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진정한 어른'이다.

故 구봉서는 바로 그런 대한민국 코미디계의 '진정한 어른'이었다. 원로 코미디언 故 구봉서의 발인이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故 구봉서는 서영춘, 배삼룡과 함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코미디의 황금시대를 이끌며 ‘코미디계 대부’로 평생을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온 국민에게 서민의 해학이 담긴 웃음을 전했다. 특히 '비실이' 배삼룡(2010년 작고)과 '막둥이' 구봉서가 이룬 '남남 케미'는 한국 코미디사에 영원히 남을 명콤비로 자리하고 있다.

 
 
 

유족과 희극인 후배들은 아쉬움의 눈물로 고인에게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했다. 그중 '방송계 큰형님' 송해가 후배 방송인들을 다독이며 '코미디계의 대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틋하게 배웅했다.

포털 인물정보란을 보니, 故 구봉서는 1926년 11월 5일 평안남도 평양 출생, 송해는 1927년 4월 27일 황해도 재령 출생이다. 둘 다 지금은 갈 수 없는 북한에서 태어났고 한 살 차이지만 7개월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둘은 동시대에 평탄하지만 않았을 비슷한 길을 오랫동안 곁에서 걸으며 선후배의 정을 다져왔다. 마지막으로 불러보는 '형님'이라는 외침이 발인식장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선배이자 동료였던 '형님'을 떠나보내는 송해의 비통함과 허전함이 얼마나 컸을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송해는 故 구봉서의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나설 때 슬픔 가득한 표정으로 후배들과 함께 손을 흔들면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했다.

故 구봉서라는 어른을 떠나 보낸 자리에서 송해는 후배들에게 더없이 존귀하고 든든한 어른이었다.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송해는 마지막 자리를 지키며 악수를 건네는 등 후배들을 위로했다.

 
 

1955년 악극단에서 가수로 정식 데뷔했던 송해는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해야 하는 악극단원답게  노래, 웃음, 연기, 진행 등 다방면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보여 왔다. 특히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을 29년째 진행하며 '국민MC'로서 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이제 '코미디계의 대부' 故 구봉서마저 우리 곁을 떠났다. '영원한 오빠' 송해가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서민들에게 소박한 웃음과 행복을 전해주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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