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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골프여제 박인비의 커리어 2막 전략은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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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골프여제 박인비의 커리어 2막 전략은 '선택과 집중'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2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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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10년간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위업…매주 대회 출전은 자제, 메이저-올림픽에 집중할 듯

[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예전처럼 매주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힘들다. 집중력이 항상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는 메이저 대회에 집중하겠다. 매주 대회에 참가하면서 몸을 혹사시킬 수는 없다."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선수생활 2막이 시작됐다. 박인비가 지난 10년 동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화려한 전적을 쌓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금메달까지 가져오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면 또 다른 10년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나선다.

박인비는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투어는 메이저 대회 출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거의 매주 대회에 출전하다시피 하는 강행군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 박인비가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선수생활은 앞으로 계속, 에비앙 챔피언십이 동기부여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면서 골퍼로서 이룰 것은 거의 다 이뤘다. 어쩌면 앞으로 동기부여가 떨어져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박인비가 조기 은퇴의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인비는 은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박인비는 자신의 2세 계획과 연관지어 은퇴에 대해 설명했다.

박인비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지금은 골프가 즐겁고 내게는 전부"라며 "골프 선수를 하는 동안은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아이를 떼놓고 투어를 다니는 생활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100% 내 힘으로 보살필 수 있을 때 2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박인비의 앞으로 투어 생활은 길어야 10년이다. 벌써 20대 후반의 나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10년보다 더 짧을 수도 있다. 박인비가 도쿄 올림픽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기 때문에 채 4년도 안될 수도 있다.

박인비의 앞으로 투어 생활은 젊은 선수들의 도전의 연속이다. 리디아 고(19·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을 비롯해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 국내 선수들 중에도 앞으로 세계 골프를 주름잡을 젊은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 박인비가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올 시즌 투어 결과를 보면 젊은 선수들이 많은 발전을 했다. 리디아 고나 주타누간 등이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며 "내년과 내후년에도 젊은 선수들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틈바구니 안에서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에 집중한다. 메이저 대회는 상금규모도 그렇고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다른 대회보다 더 크다. 그러나 박인비는 LPGA에서 거둔 통산 17승 가운데 힘겨운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이나 올려 '메이저 퀸'의 위용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박인비는 "10년 동안 많은 대회를 치르느라 만성 부상이 온 것 같다. 오랫동안 골프를 하려면 스케줄 관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모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힘들다. 앞으로는 메이저에 집중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이 아직 내가 정복하지 못한 메이저 대회로 남아 있다. 마지막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이젠 '골퍼 박인비'가 아닌 '인간 박인비'로

박인비가 '골프 여제'로서 바쁜 10년을 보내왔다면 올림픽이 전환점이 된 지금은 '인간 박인비'가 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그 첫 번째는 2세 계획이다. 아직 은퇴 생각이 없기에 구체적인 2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자녀가 골프를 좋아한다면 적극적으로 골퍼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박인비는 "지금은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 골프업계나 스포츠업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은퇴 생각이 없다. 은퇴 뒤에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서도 계획한 것이 없다"며 "다만 아이를 낳게 된다면 자녀를 골프를 시키자는 남편과 합의는 있었다. 아이가 골프를 좋아한다면 남편과 내가 골프 전문가이니까 다른 분야보다 더 빠른 길로 안내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인비가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두 번째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박인비는 "앞으로는 골프 선수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일단 박인비는 자신이 받은 포상금을 골프 후진 양성에 사용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대한골프협회에서 3억 원, 정부로부터 6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또 연금을 일시불로 받을 경우 6720만 원을 추가로 받게 돼 4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후원사 KB금융그룹의 보너스와 각종 광고, 방송 출연 등이 이어진다면 수입은 더 늘어난다.

박인비는 "올림픽을 통해 골프에 관심을 갖는 팬층이 많이 형성됐다. 어린 아이들도 이젠 나를 알아볼 정도로 골프가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스포츠가 됐다"며 "나를 비롯해 지금의 젊은 선수들이 박세리 프로에게 영감을 받았듯이 지금 내 올림픽 금메달로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 또 포상금은 앞으로 어떻게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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