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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바뀌어도 5연패' 아무도 태극여궁사들 금빛 미소는 시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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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바뀌어도 5연패' 아무도 태극여궁사들 금빛 미소는 시샘 못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8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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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결승전 압승, 컴파운드 이어 싹쑬이…남자 리커브 단체전은 동메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최강 한국 양궁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세트제에서도 강했다. 한국 양궁이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다소 낯선 세트제를 극복하고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장혜진(27·LH)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 이특영(25·광주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중국과 결승전에서 1세트부터 3세트를 내리 따내며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 리커브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5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이 종목에서 한국은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1990년 베이징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동메달에 그쳤지만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우승을 놓치지 않고 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한 한국 양궁 여자 리커브 대표팀의 정다소미(왼쪽부터), 이특영, 장혜진이 28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중국과 단체전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종목은 당초 총점 기록제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세계양궁연맹(WA)의 압력 때문에 대회를 보름 앞두고 세트제로 규칙이 바뀌었다. 누적 점수로 승패를 가리면 강자에게 유리하지만 세트제에선 강자가 세트 승점에서 뒤져 패배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남자 양궁 단체전은 이미 희생양이 됐다. 중국과 4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동점이 된 뒤 슛오프에서 져 결승에 올라서지 못했다.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00년 광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8연패가 좌절됐다.

여자 양궁 단체전 역시 타격을 입었다. 총점 기록제에서는 최강을 유지했지만 양궁 월드컵 등에서 세트제로 경기를 치러보니 중국에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여러 차례 세트전에 단련된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진가를 선보였다.

출발부터 좋았다. 1세트에서 수징이 8점 주주에만이 7점을 쏘면서 51점에 그치는 바람에 스스로 무너졌다. 그 사이 한국은 장혜진이 8점 하나를 쏘긴 했지만 이특영이 10점으로 만회하면서 54점을 따내 세트 점수 2점을 챙겼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정다소미가 28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리커브 중국과 단체전 결승전에서 화살을 쏘고 있다.

2세트에서는 주주에만이 10점 2개를 쏘면서 중국이 기량을 회복, 55점을 쏘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특영과 정다소미, 장혜진이 두번째 발부터 네번째 발까지 10점 과녁에 적중, 56점을 기록했다.

1, 2세트를 모두 따내며 세트 스코어 4-0으로 앞선 한국은 3세트와 4세트 가운데 한번만 비겨도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할 수 있는 유리함을 맞았다.

3세트는 더 쉬웠다. 코너에 몰린 중국이 첫 세발을 25점에 머문 반면 한국은 장혜진이 10점을 쏘면서 28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세발 역시 중국은 27점으로 52점에 그쳤고 한국은 마지막을 모두 한가운데 과녁에 적중시키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특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연패를 앞두고 있어 더 많이 노력했는데 역사를 쓰게 돼 기쁘다. 모두 다 같이 뛴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세트제가 더 부담감이 있고 월드컵에서도 중국에 몇 차례 진 적이 있지만 메인은 아시안게임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이겼으니 우리가 최종 승자"라고 소감을 밝혔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정다소미(왼쪽부터)와 이특영, 장혜진 등 한국 양궁 여자 리커브 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중국과 단체전 결승전에서 손을 맞부딪히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이어 벌어진 남자 리커브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한국은 일본에 3-3 동점에서 4세트를 따내며 5-3으로 이겨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승윤(19·코오롱), 구본찬(21·안동대), 오진혁(33·현대제철)의 순서대로 사선에 선 한국은 구본찬이 10점 2개를 쏘면서 맹활약하며 57-56으로 이겨 첫 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2세트에서 첫 세 발을 27-29로 뒤졌지만 후반 세 발을 29-27로 만회, 56-56으로 비기면서 1점씩 나눠가졌다.

그러나 2세트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잡을 수 있었던 2세트는 놓쳤지만 3세트에서 무려 4개의 10점을 쏘면서 58점을 획득, 56점에 그친 한국을 이겨 세트스코어 3-3이 됐다.

하지만 한국은 당황하지 않았다. 4세트 첫 세 발에서 구본찬과 오진혁이 10점을 쏘며 29점을 먼저 따내 오타 쇼헤이가 8점을 쏘며 27점에 그친 일본에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마지막 세 발에서 오진혁이 10점 하나를 맞히며 57점을 확보하며 유리함을 맞았다. 일본은 후루카와 다카하루와 오타가 10점을 쏘며 쫓아왔지만 마지막 발을 쏜 기쿠치 히데키가 8점에 그치는 바람에 한국의 동메달이 확정됐다.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8연패를 달성했던 남자 리커브 단체전은 이번 대회에서 세트제의 덫에 걸려 결승 진출에 실패, 대기록이 멈췄지만 9회 연속 메달을 따내며 강호의 면모를 그대로 유지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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