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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37] 호란 '원더랜드' 클래지콰이 옷을 입고 자신만의 음악을 실험한 '앨리스'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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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 37] 호란 '원더랜드' 클래지콰이 옷을 입고 자신만의 음악을 실험한 '앨리스'가 되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9.01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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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밴드포커스'에서는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56회차 진행 중)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 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한국형 애시드 재즈와 신스팝 장르에 큰 방향성을 제시해 준 밴드 클래지콰이의 상징과도 같은 보컬 호란이 지난 24일 미니앨범 '원더랜드'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클래지콰이의 음악스타일에서 조금은 벗어난 호란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미니앨범 '원더랜드' 리뷰

'원더랜드'는 모두 6곡이 수록된 미니앨범으로, 호란이 할 수 있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쓸어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앨범이다. 앨범에는 록을 중심으로 팝, 브리티시 블루스록, 애시드재즈, 어쿠스틱 발라드 등의 장르가 들어 있다.

▲ 호란 [사진= 플럭서스뮤직 제공]

이번 앨범에서 기존 클래지콰이의 팬들에게 가장 놀라움을 주는 곡은 역시 타이틀곡 '앨리스'다. 앨리스는 많은 팬의 예상을 뒤집고 끈적한 록 사운드에 모든 초점 맞춘 분위기다.

곡 중반부에서는 60년대를 주름잡았던 브리티시 블루스록의 상징 존 메이 올의 기타 리프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앨리스'는 절대 국외의 색채만 가지고 있는 곡이 아니다. 호란의 목소리를 통해 일명 '뽕 필'까지 느껴지는 한국형록이라고 말하고 싶다.

호란이 자신의 상상력을 끌어내 완성한 가사 역시 재미있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동화 속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지며 예기치 못한 세계로 떨어지는 사건에 대입하며 곡의 스토리를 완성했다.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곡은 '참치마요'다. 참치마요는 클래지콰이의 보컬 호란의 정체성을 증명해 주는 곡이다. 이 노래는 언제나 그랬듯 클래지콰이가 들려주던 그들만의 '팝'이다. 분명 팬들은 호란의 솔로 앨범 속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지콰이의 색이 담긴 음악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클래지콰이 없이는 지금의 호란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앨리스'에는 경쾌한 기타 리프가 중심이 된 곡 다이빙, 감미로운 어쿠스틱 곡을 표방한 마리, 팝 발라드의 교과서 같은 '마리와 나',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강렬한 사운드의 모던록 바이바이 원더랜드가 앨범 전체적인 스토리를 맞춰 주고 있다.

이중 '바이바이 원더랜드'는 호란이 말하던 이상한 나라의 사랑 이야기의 마무리를 짓는 내용을 담은 만큼 가사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빈티지하면서도 강렬한 록사운드 위에서도 결코 카리스마를 잃지 않는 호란의 목소리도 잊어서는 안 된다. 
 

▲ 호란 [사진=플럭서스 뮤직 제공]

◆ 앨범 작업과정

이번 앨범 전곡 모두 호란이 직접 작사했다. 작곡과 편곡에는 프로듀서 지쿠가 참여했다. 특히 앨리스의 사운드 마스터링 작업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맡았다. 이런 이유로 확실히 '앨리스'는 끈적하면서도 빈티지한 록 사운드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는 이미 국내 많은 밴드의 사운드 마스터링을 해오며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 '앨리스' 추천 이유

호란은 '앨리스'를 통해 다양한 음악적 실험과 도전을 완성한 모습이다. 호란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미니앨범.

▲ 호란 [사진= 플럭서스 뮤직 제공]

◆ 계획

지난 24일 홍대 에반스 라운지에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치른 호란은 앞으로 공연과 방송활동을 통해 계속해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호란은 누구?

호란은 클래지콰이의 보컬로 지난 2004년 클래지콰이 1집 앨범 'Instant Pig'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애시드재즈와 신스팝 등 당시로서는 생소한 장르들을 깊이 있는 목소리와 감성으로 소화하며 클래지콰이 성공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더 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피아 56회차 예정)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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